"VJ, PJ, QJ, CJ…" 최근 신문지상에 이처럼 낯선 영문 약자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특히 케이블TV가 정식출범하면서 지난해부터 프로그램공급업체(PP)들이 뉴미 디어시대를 이끌어갈 "뉴미디어 스타"를 선발하면서 이같은 전문분야를 담당 하는 새로운 직업 신조어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VJ"는 뮤직비디오자키를 뜻하고, "PJ"는 프로그램자키,"QJ"는 퀴즈자키, "C J"는 시네마자키를 각각 의미한다.
기껏해야 그동안 공중파방송등에서 아나운서를 비롯해 PD, MC, DJ(디스크자 키)등의 용어만 접해왔던 시청자들은 이같은 신조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이들의 역할에 자못 궁금해하고 있다.
VJ를 포함해 PJ, QJ, CJ 등은 기존 공중파방송의 진행자들과는 달리 대부분 춤과 연기는 물론 재치있는 화술과 유창한 영어를 구사해 국제화시대에 걸맞는 전천후 MC로 활약하고 있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VJ는 케이블TV 음악전문체널인 뮤직네트워크(m.net, 채널 27)가 뮤직비디오프로그램을 소개 할 진행자를 선발하면서 처음 사용하기 시작해 현재 공중파방송을 비롯 거의모든 매채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상황.
현재 각 매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VJ로는 m.net의 "최할리" "이기상"을 비롯하여 미국의 유명한 음악전문 케이블TV인 MTV의 아시아지역방송국(MTVA, 싱가포르 소재)에 파견돼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2 시간 동안 방송되는 "타임 아웃" 프로그램에서 VJ로 활약하고 있는 m.net의" 손성은"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음악채널인 코리아뮤직네트워크(M21, 채널21)는 "정재환" "도지원" 이본 "송병준" "재키림"등을 VJ로 영입해 프로그램 진행을 맡긴 데 이어, 지난달 22일에는 "박시내" "김형규" "김소연"등 6명의 VJ를 "M21 뮤직스타"로 선발, 주요 프로그램들의 진행을 맡기고 있다.
QJ로는 m.net의 "뮤직 핫라인"에 고정출연중인 여고 3년생의 "홍예진"이 있다. 홍예진의 역할은 퀴즈코너에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퀴즈문제를 내는 것이다. 또 케이블TV 영화전문채널인 캐치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윤희"와 대우시네마네트워크 DCN 채널 22)에서 "시네매거진"을 진행하고 있는 미스코리아 출신 "우정아"는 우리나라 최초의 CJ이다.
부산문화방송에서 MC로 활동했던 김윤희는 영화방영 직전에 1분 가량 출연, 영화내용을 소개하며 발랄한 CJ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달부터는 일주일 에 한번씩 방영되는 "알프레도의 영화보기"를 비롯, 극장 개봉작을 소개하는 "주말극장가"등도 진행하게 된다.
뿐만아니라 우리나라 첫번째 프로그램자키인 김정아는 sbs TV에서 프로그램 이 시작되기에 앞서 30초동안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PJ 역할을 맡아 프로그램 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외에도 오는 10월부터 본격방송되는 케이블TV 홈쇼핑채널에서 현장감 있는진행으로 가정에 있는 시청자들에게 상품의 기능과 특성, 장단점등을 소개함 으로써 상품과 소비자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게 되는 "쇼핑 호스트"가 뉴미 디어 시대의 또다른 전문직종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한편 케이블TV의 PP업체들은 다매체 다채널 시대를 맞아 이처럼 다양하고 새로운 직종을 만들고 이에 걸맞는 인재를 선발, 육성해놓고 이제 막 유료방송 을 시작했는데 공중파방송이 이들 인재를 기용,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기고있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케이블TV에서 VJ, MC등으로 활동하면서 공중파방송의 프로그램진행자로발탁된 신인들은 M21의 "재키림"과 m.net의 "홍예진"을 비롯해 교육채널인 두산수퍼네트워크(DSN, 채널 23)의 "김창희"등이 있다.
M21의 "동방특급"을 진행하고 있는 미스 홍콩 출신의 재키림은 MBC TV의 "오 늘은 좋은날"에서 개그연기를 선보이고 있는데 최근에는 sbs TV의 "생방송 TV가요20 의 MC로 발탁됐다. 또 m.net의 "뮤직 핫라인"의 퀴즈자키로 활동하고 있는 여고생 홍예진은 최근 신설된 MBC TV의 "스타예감"에서 한선교, 주 정은과 함께 공동진행을 맡고 있다.
교육채널인 DSN에서 영어회화 프로그램 "김창희의 팝스 브레이크"를 진행하고 있는 김창희는 MBC TV의 "선택, 토요일이 좋다"에 고정출연하고 있다.
이처럼케이블TV에서 활약하던 진행자를 기존 공중파 방송이 스카우트해가는데 대해 케이블TV 관계자들은 내심 불만이 가득하지만 이를 털어놓지 못하고있는 실정.
탤런트나 진행자가 충분하지 못한 연기자 기근상황에서 케이블TV가 출범하면 서 몇몇 PP사들이 기존 방송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기연예인을 포함하여 방송관계자까지 대거 영입해감으로써 공중파방송 관계자들의 눈총을 받았던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어떻든 다매체, 다채널의 뉴미디어 시대의 개막과 함께 내년부터 위성방송까지 시작되면, 앞으로 이와같은 새로운 전문직종 종사자들에 대한 스카우트 열풍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고, 이같은 "영역 넘나들기"는 무의미해질 것이란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조 영 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