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산전(대표 이희종)이 부산지하철 2호선 신호설비 입찰에서 수주를 위해 파격적으로 낮은 금액을 써넣어 사실상 덤핑 낙찰로 물의를 빚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산전은 지난달 발표한 부산 지하철 2호선 신호설비를 로컬 80억6백83만6천1백원、 컨소시엄참가업체인 스웨덴 ABB시그널사의 외자부문 1천3백37만3백2달러등 총 1백93억2천2백30만원에 응찰、 주공급업 체로 선정됐으나 실제로는 스웨덴 ABB사에 1천8백만달러를 지불키로 내부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산전은 당초 기술제휴선인 스웨덴 ABB시그널사와 부산지하철 2호선 신호설비입찰에 나서면서 외자 설비로 1천9백50만달러를 충당키로 협의했으나 삼성 전자、 현대전자등 경쟁사를 의식、 ABB시그널사에 이를 1천8백만달러로 낮춰줄 것을 요청、 양사간에 합의하고서도 입찰시 이를 일방적으로 1천3백37 만3백2달러로 응찰、 공급업체로 선정됐다는 것이다.
LG산전은 이에 따라 입찰가격과 ABB시그널사와의 합의가격차인 4백63만여달 러(한화 약 37억3백74만원)를 자체 부담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으며 이 경우 LG산전의 실제 수주금액은 43억3백9만원에 불과、 사실상 덤핑으로 수주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스웨덴 ABB시그널사는 현지법인인 ABB코리아를 통해 LG산전측에 강력히 이의를 제기、 양사가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LG산전의 낙찰가격은 국산부담률이 41.7%로 발주처인 부산교통공단 의 국산화율 30%를 넘어서고 있으나 ABB시그널사와의 이면 계약을 적용할 경우 실제 국산 부담률은 22.6%에 불과해 발주처인 부산교통공단과 조달청 의 대응이 주목된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