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지역민방시대 (1);부산방송

14일 오전 6시 부산.대구.광주.대전 등 4개 도시의 민영TV방송이 80년 언론 통폐합 이후 15년만에 첫 전파를 쏘아올렸다. 본격적인 지방시대의 개막에 발맞추어 닻을 올리는 4개 지역민방은 각기 "지역 여론의 선도자"이자 "지역 문화의 장"이 될 것임을 다짐하고 있다. 4개 방송사의 면모와 경영방침 및편성전략 개국특집 프로그램 등을 차례로 알아본다.

제2의 도시 부산은 국내 방송사상 처음으로 민영방송이 설립됐던 곳이라 민방에 관한 기대가 어느 곳보다 높다. 부산방송(PSB.채널19)은 4개 민방 가운 데 가장 많은 투자와 가장 높은 로컬 프로그램 편성비율로 지역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자본금 4백80억원에 지배주주는 (주)한창이며 동아타이어, 한국주철관, 조광 페인트 등 59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대표는 KBS TV본부장과 KBS제작단 사장 을 지낸 김경동씨(60). 부산시를 비롯해 경남, 김해, 진해, 거제, 양산, 창원 등 5백만명을 시청대상으로 하고 있다.

부산방송은 공격적인 편성으로 3개월내에 지역민들에게 뿌리를 내린다는 목표아래 전체프로그램의 29.5%를 로컬프로그램으로 채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력사원 1백54명 등 1백70명의 인력을 확보했으며 서울, 창원, 울산 등은 물론 일본 오사카에도 지국을 설립했다. 부산방송은 앞으로 인력규모를 2백6 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부산방송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지역현안을 발굴.해결하기 위한 보도 및 정보프로그램과 지역시청자들에게 호응을 받을 수 있는 스포츠프로 그램. 평일 오전 7시대와 밤 8시대에 각각 15분과 25분씩 로컬뉴스를 정규편성하는 한편 수시로 띠프로그램 형태로 지역뉴스를 방송할 계획이며, 매주 화요일 오후 5시 50분과 주말 오후 2시에 프로야구 중계를 마련한다. 이밖에 "퀴즈 특급, 달리는 여성"(월~금 오전 9시 10분) "부부가요소, 노래둘 사랑하나" (일 오전 10시), "시사고발-적색시대"(화 밤 10시55분), "모여라 TV천국" (금오후 5시40분) 등의 프로그램을 고정편성하고 있다.

부산방송은 개국에 맞춰 3부작 해양다큐멘터리(1부 남태평양 25시, 2부 수산 강국 노르웨이, 3부 수중 대탐사-바다의 반란)를 목요일 밤 10시 55분에 방송한다. 개국특집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이 창사특집드라마 "해풍".KBS TV드라마 "서울뚝배기" "형" 등으로 잘 알려진 황은진씨가 연출을 맡았으며부산방송 공채 1기 탤런트인 진재영(18)이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서울의 한부 유한 가정에서 어려움을 모르고 자란 신세대 아가씨가 부산의 자갈치시장에 서 내던져진 뒤 억척스럽고 진실되게 살아가는 시장 사람들과의 생활을 통해삶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한다는 것이 기둥줄거리로 이낙훈.장서희.남능미.배 용준 등 유명탤런트들도 출연한다.

이와 함께 "부산 임시수도 천일의 기록"을 6.25 특집다큐멘터리로 제작중이 며 26일에는 "가정의달 특집-개그대잔치"와 "호세 펠리치아노 공연" 등의 이벤트를 각각 량산 통도환타지아의 부산KBS홀에서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