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한.중 고선명TV(HDTV) 산업협력 방안으로 공통규격의 제정과 시스템 및 부품기술의 분담개발.공동생산체계 구축 등 3단계로 이어지는 양국간 공동개발 계획안을 마련、 15~16일 이틀간 북경에서 열리는 제2차 한.중 HDTV 산업협력 분과위원회 회의에서 중점 협의하기로 했다.
통상산업부는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개최된 제1차 회의를 통해 양국간 HDTV 공동개발 원칙을 합의하는 등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기반이 조성된 것으로보고 이번 2차 회의에서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한.중 HDTV 공동개발 계획"을 제의하고 사업추진 일정과 협력내용 등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이 공동개발 계획안은 1단계로 올해부터 오는 97년 상반기까지 공통규격의 시스템설계 및 시뮬레이션을 공동으로 마련한 후 97년 하반기부터 2002년 상반기까지 2단계에선 HDTV 시스템과 부품 등 핵심기술을 분담개발하면서 2002 년부터 2004년까지 3단계에선 필드테스트와 공동생산 체제의 구축으로 발전 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번 회의에선 또 공동개발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한.중 양측이 별도의 전담기구를 설치해 창구를 일원화하는 방안과 오는 9월말까지 한.중H DTV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하는 문제도 논의될 예정이다.
중국측은 그러나 우리측이 제안한 이같은 공동개발계획에 대해 공통규격 제정부분은 중국이 한국외의 제3국과 협력을 시도하는 데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하므로 논의 자체를 생략하고 곧바로 공동개발에 착수하자는 입장이어서 이번 회의가 적지 않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한국측은 공통규격이 없는 HDTV 공동개발은 사실상 실효를 거둘수 없다는 점을 중국측에 주지시키고, 만약 공통규격의 제정작업을 공동개발 계획에서 제외시킬 경우 한국은 중국의 HDTV 개발에 대해 컨설탄트 역할을 하는 식으로 이 분야의 산업협력을 추진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 공통규격의 제정문제는 양국이 HDTV분야에서 제3국과의 협력을 추진할 때 함께 참여하면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중국측에 설명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회의에선 서울대 뉴미디어연구소와 중국 청화대간 정보교류 및 자료교환.연구원교류 등을 위한 학계 차원의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방안도 적극 논의될 전망이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