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사용설명서 개선 필요

세탁기를 사용하다 감전이나 폭발、 손가락 상해등의 피해를 입는등 위해사 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으나 세탁기 사용설명서 상에는 이에대한 경고나 주의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말 대학생 A씨는 세탁기로 자동차 깔판을 세탁하기 위해 깔판에다 시 너를 뿌린후 세탁조에 넣고 돌리다 세탁기가 폭발、 전신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 옮겼으나 사망했다. 사고조사 결과 휘발된 시너성분이 모터에서 새인 전기스파크로 인화되면서 폭발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도 하남시에 사는 가정주부 박모씨(30대)의 지난 2월 5년전에 구입한 세탁기로 세탁을 하던중 세탁기 뚜껑을 열고 세탁물을 건드리는 순간 감전되어 쇼크를 받아 병원에 3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사는 진모 할아버지는 지난 2월 7년전에 구입한 세탁 기를 작동시킨 상태로 세탁기 하단부를 닦다가 걸레가 세탁기 안의 모터 벨트에 빨려들어가면서 엄지손가락이 빨려들어가 신경이 절단되는 상해를 입었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원장 민태형)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대우전자、 동양매직 삼성전자、 신일산업、 LG전자등 5개사의 최신 세탁기 5개종의 사용설명서를 조사분석한 결과 이들 제품 사용설명서에는 사용자들에게 치명적인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세탁기 사용상의 위험에 대한 경고나 주의가 부실하거나 비현실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이들 5개사의 세탁기 사용설명서 상에는 모두 휘발성물질의 사용을 금지하는 문구가 기재되어 있으나 신일산업만 화재나 폭발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을 뿐 나머지 4개사 제품의 사용설명서에는 이같은 위험 경고보다 세탁기의 변형이나 변색을 방지하기 위해 휘발성제품의 사용을 금지한다고 돼있다.

또 감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접지설명도 접지선을 땅속 75cm이상 묻는 방법과 접지선을 수도꼭지에 묶는 방법、 그리고 접지용 2백20V 콘센트에 연결하는 방법등 3가지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나 아파트에 주거하는 이용자들에게는접지선을 땅속에 묻는 것이 비현실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정내에 PVC 수도꼭지가 많이 보급됐고 접지용 콘센트도 형식적으로 시공되는 경우가 많은 점등을 고려할 때 나머지 두가지 방법도 효과가 거의 없을 우려가 높은것으로 지적됐다.

소보원의 한 관계자는 이에대해 "화재 또는 폭발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문과 누전차단기 설치등을 적색문자로 삽입하는등 사용설명서의 보완이 시급하다" 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제조업체들의 위해사고에 대한 인식전환을 위해 사용설명서 상 주의 내지 경구 문구가 부적절하거나 전혀 없을 경우에는 책임을 지는 제 조물책임법을 조속히 도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