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정보통신이 POS시장에 참가하면서 저가를 무기로 내세워 이 시장에 저가경 쟁을 촉발시킬 것으로 예상되는등 일대 파란을 예고하고있다.
LG정보통신은 크게 두가지 전략하에 저가 POS정책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첫째 내년도로 다가온 유통시장개방에 대비해 POS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정보통신이 국산 POS단말기를 최근에 출시한 것도 이같은 시기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둘째、 일단 저가 POS시장에 진출한 다음 노하우를 축적해 영업범위를 대형 유통업체에까지 확대한다는 장기전략이다.
이같은 LG정보통신의 POS시장 본격참여는 이 회사의 규모나 지명도때문에 업계에 적지않은 파급효과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같은 명분 외에도 LG정보통신이 저가화를 선언할 수밖에 없는 현실 이 있다.
현재 저가 POS시스템 시장을 둘러싼 판매경쟁은 치열하다. 그러나 이 시장의 대부분 업체들이 중소기업이어서 활동범위나 영향력은 부분적일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자본금、 영업력、 기술력의 한계는 중소기업들이 가질 수밖에 없는 근본적 인 문제지만 특히 저가 POS시장은 수많은 업체들이 난립해 있어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 어려움이 한층 더 가중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부 중소업체들이 유통시장의 급성장을 예견하고 POS시스템 국산화에 성공 했지만 시스템의 불안정과 외국업체들의 가격인하 공세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들 업체들이 안고 있는 문제는 자금압박으로 인한 제품개발에 대한 재투자 미비와 AS부족으로 자연스레 이어진다.
결국 업체들은 이같은 약점을 보완하고 당장 필요한 자금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저가정책을 펼 수 밖에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굴지의 회사인 LG정보통신이 저가를 앞세워 POS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것은 이들 업체에겐 상당한 타격이 될 수 밖에 없다.
특히일부 중소업체들은 "왜 하필 저가시장이 목표냐"고 불평할 정도다.
LG정보통신이저가시장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까지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제품을 공급받아온 LG정보통신은 내년도 유통시장이 개방되면 이에 대한 기존 국내유통업체들의 반격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대기업들까지 유통사업 진출을 본격화할 경우향후 3~4년까지는 대형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시장은 연평균 30% 이상 고속 성장할 것이며 이를 놓치기가 아까운 입장이다.
LG정보통신은 그러나 메인프레임급의 호스트컴퓨터와 대형 유통점에 대한 솔 루션이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 때문에 이 시장을 노릴 수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일단 저가시장부터 발을 들여놓는다는 것이 LG정보통신의 복안이다.
현재 LG정보통신은 자사 POS단말기의 보급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L G는 저가의 POS단말을 판매하고 있는 업체들보다 약 10%(딜러가 기준)가량 낮은 가격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같은 LG의 가격정책으로 삼보컴퓨터、 포스피아、 한국IPC 등 기존업체들 의 가격인하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POS시장에서의 가격인하는 단말기 사용자들에게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POS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가로 POS단말기를 팔게 되면 자연히 마진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는 사용자들에 대해 충분한 AS를 못해주는 결과를 낳게 되고 결국 POS단말이 금전등록기로 전락하든지 아니면 POS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키든지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POS시스템의 보급확대는 슈퍼마켓、 편의점 등 소규모 유통업체들에 달렸다.
업체들이이들에 대한 영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시장이 계속 성장할 지, 줄어들 지가 결정된다.
따라서 LG정보통신을 비롯한 POS공급업체들은 POS시장의 건전발전을 유도하 기위해 가격인하 경쟁 보다는 품질과 서비스를 향상시키는데 더욱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