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수입냉장고의 에너지소비효율 표시 적정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미국산 냉장고 수입업체들이 에너지소비효율표시 사후관리의 허점을 이용、 실제 등급보다 높게 신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수입되고 있는 GE、 월풀、 웨스팅하우스등 미국산 수입냉장고들은 모두 우수 등급인 2등급으로 신고돼 있으나 국내 업계관계자들은 이들 수입제품의 실제 소비효율이 신고등급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지적은 에너지관리공단이 지난 3월부터 실시한 국산및 외산냉장고 에너지효율 사후관리에서 국내 최다판매 제품인 GE의 TFG-22ZAT가 신고등급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확대되고 있다.
사후관리에 나섰던 에너지관리공단은 국가공인시험기관인 생산기술연구원 검사에서 이 모델이 신고등급인 2등급 기준에 5%정도 미달되는 3등급으로 판별돼 발표를 미루고 이에대한 공급사의 해명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에는 가전 3사와 GE등 4개사의 대표 모델이 무작위 추출돼 시험을 거쳤는데 GE모델만이 등급 표시에 비해 시험치가 미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절전 개념이 희박한 미국업체들 제품이 모두 2등급으 로 신고돼 등급표시를 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이번 기회 에 등급을 속이는 외산제품을 철저히 적발해 소비자들이 당할 수 있는 불이익을 없애야할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한편 현재 실시되고 있는 에너지소비효율표시 사후관리가 시험 대상제품 외에는 제재할 방법이 없고 제재내용도 시정조치에 불과해 이 제도의 정착을 위해서는 관리제도를 대폭 개선해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주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