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윌리엄 J.허드슨 AMP 회장-경산공장 준공식..

세계적인 커넥터업체인 AMP사의 최고 사령탑인 윌리엄 J 허드슨(William J.

Hudson)회장이최근 4백억원의 대단위투자가 감행된 한국AMP의 경북경산커넥 터공장 준공식참석차 지난 16일 내한했다.

지난해 연간매출 43억달러로 세계커넥터시장 1위를 고수한 AMP를 이끌고 있는 허드슨회장은 지난 80년대초반부터 거의 10년동안 아.태지역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어 동남아는 물론 한국시장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나며 애정 또한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은 허드슨회장과의 일문일답.

-먼저 AMP내부에서 한국시장에 대한 이같은 대단위투자에 대해 적지 않은 반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투자를 결정한 배경은.

*인건비와 잦은 노사분규를 이유로 일부경영층에서 대한투자를 반대한 것은사실이다. 그러나 한국은 교육수준.근면성 등 모든 면에서 "품질제일주의"를 기치로 내건 AMP의 기본전략을 가장 충실히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국가라는 점도 누구나 인식하고 있는 부분이다.

경산공장건립배경에는 향후 세계전자시장을 이끌어갈 아시아.태평양지역내에서도 여타국가보다 시장성장률과 생산조건이 우수한 한국을 통신.자동차분야의 고부가치제품생산기지로 본격 육성한다는 AMP의지가 깔려 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중국.대만 등 주변 경쟁국과 비교해 한국시장의 잠재력을 평가한다면.

*대만은 PC시장、 중국은 통신선로접속용제품 중심으로 시장을 육성하는등시장별 특화전략을 펴고 있어 AMP입장에선 꼬집어 얘기하기는 곤란하나 현재로선 한국이 가장 앞서 있다는 느낌이다. 특히 중소기업 위주의 대만과는 달리 한국은 삼성.금성.대우.현대 등 대기업브랜드이미지가 세계시장에서 어느 정도 구축돼 있어 시장공략상 유리한 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실제로 한국커넥터시장에서 AMP의 성장률만 보더라도 93년 22%와 94년 37% 에 이어 올해의 경우 50%로 전망하는 등 매년 큰 폭의 상승행진을 구가하고 있는데 이는 한국이 주변국과는 달리 자동차.통신등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주력생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경산공장에는 커넥터업계 초미의 관심사인 정션박스와 하네스 라인이 구축돼 있는 등 자동차시장을 겨냥한 느낌이 강한데 향후 한국에서의 공장운영계획은. *AMP의 장점은 무엇보다 품질을 앞세운 발빠른 고객대응력을 들 수 있다.

경산공장설립도바로 주수요업체인 자동차회사들을 겨냥한 신속한 납품 등 대고객서비스제고가 상당부분 내포돼 있으며 이번에 구축된 정션박스라인은전세계적으로 몇 안되는 첨단기술로 한국의 자동차 전장기술을 한차원 끌어올리는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경산공장본격가동을 계기로 기존경기안성공장은 가전.PC용 커넥터위주 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며 2~3년안에 신흥전자단지로 떠오를 전남 광주지역에 제 3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AMP의 최근 행보를 보면 기업합병 등을 통한 시장다각화노력이 두드러지고있는데 이에 대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전자제품의 고기능 추세가 급진전되고 라이프사이클이 짧아지면서 부품、 설계지원、 장비를 포함한 "토털 솔루션"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크게 늘고있다. 이는 기존 커넥터위주에서 벗어나 어셈블리를 통한 반제품 내지 완제 품의 공급도 가능케해주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AMP입장에선 제품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본다.

최근 케이블.백플레인.광소자 및 네트워킹 분야의 각종 주요장비 및 소프트 웨어업체들을 합병한 것도 이같은 고객의 요구에 부응키 위한 것이다.

-어느 전자부품업체보다 북한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들었는데 폐쇄일변도의정치적 배경을 제외한 전체적인 여건을 고려할 때 북한의 투자조건은 매우긍정적이다. 정치적인 문제가 웬만큼 풀릴 시점이면 한국내 세트업계들의 북한진출이 크게 늘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부품업체들의 동반진출은 불가피할것으로 전망된다.

AMP의 대북한진출모색은 이를 대비한다는 입장과 함께 특히 북한의 "노동의 질"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중국.베트남 등 여타 공산국가에 비해 양질 의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어 품질을 중시하는 AMP전략에 부합되는 지역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판단에는 분단전 북한이 비교적 중공업이 활발했던 지역이 었다는 점이 상당부분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따라서 북한의 개방이 가시화 될 경우 가장 먼저 달려가는 부품 업체는 아마도 AMP가 될 것이다.

<김경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