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정보산업협동조합 발족 의의

세계화시대를 맞아 산업중심지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부산지역 정보 산업업체들이 이 지역의 막대한 정보산업시장을 지키기 위해 하나로 뭉쳤다.

코리아컴퓨터、연합정보、 윈컴퓨터、 삼정SI、 동서전산개발、 가가컴퓨터 시스템 등 부산에 있는 17개 중견정보산업관련업체가 모여 부산정보산업협동조합 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부산정보산업협동조합추진위원회는 최근 발기인대회를 갖고 원컴퓨터 유정상이사를 추진위원장으로 선출、오는 23일 창립총회를 개최키로 잠정 합의하는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4월 부산의 정보업체대표자들이 모여 낙후된 부산정보산업을 발전 시켜야한다는 내용의 간담회를 가진뒤 한달만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것. 이처럼 단시일에 "부산정보산업협동조합 추진위원회"가 만들어진 것은 "이대로 가다가는 서울에 뿌리를 두고 있는 정보산업업체들에게 부산시장을 모두 뺏기게 될 것"라는 위기의식이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동안부산지역정보화사업추진과정에서 현지정보산업관련업체들은 서울업체 에 밀려 서울업체가 따낸 주공사의 일부를 떠맡아 처리하는 하청업체정도의 역할밖에는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로인해 부산지역정보산업체들은 서울소재 정보산업관련업체들에 비해 상대 적으로 규모나 기술력면에서 크게 뒤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 이같은 점때 문에 부산정보산업업체들은 지역정보업체가 살아남기 위해선 지역업체들이 하나로 뭉칠 수밖에 없고 이를 위해 조직체를 결성、협력관계를 구축해 공동 으로 대처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게 된 것이다.바로 그 결과물이 협동 조합으로 나타난 것.

이러한 점은 이번 부산정보산업협동조합결성에 지역업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에서도 잘 나타난다. 그동안 업체간의 이익상충과 인식부족으로 번번히 좌절됐던 과거의 조합결성 시도와는 전혀 다르다. 때문에 이번 협동 조합 결성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게 현지관련업체들의 설명이다.

부산정보산업관련업체들은 부산의 전산화시장이 항만.해운을 비롯 녹산공단.

텔레포트.삼성자동차공장건설등으로 크게 신장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그래 서 이번에 결성되는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앞으로 이 지역 정보산업시장을서 울 등 외지업체들에게 내주지 않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고 있다.

부산정보산업협동조합은 발기인으로 참여한 코리아컴퓨터 등 중견업체 17개 사외에도 7~8개 업체가 회원사로 가입할 의사를 밝히고 있어 조합출범과 함께 회원사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역단위의 정보처리및 소프트웨어개발관련협동조합으로는 처음 결성되는 부 산정보산업협동조합은 회원사간의 교류를 통한 기술개발 및 공동판매(단체수 의계약)사업을 추진、 회원사의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산.학.관 협력강화를 위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정보처리및 유통 등분야별로 4개분과위원회를 구성、 운영하는 것외에 부산지역대학 및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자문기관도 운영할 계획이다.

조합설립과 관련、 추진위원장인 윈컴퓨터 유정상이사는 "그동안 부산지역의 정보산업은 대부분 규모가 영세해 충분한 연구개발인력의 확보가 어렵고 고 부가가치의 전산화수요에 대처하지 못했다"고 솔직히 토로하고 이번 조합설립을 계기로 지역내에서 발생하는 전산화프로젝트에 대한 활발한 수주활동을 통해 서울소재 정보산업관련업체와 대등한 수준으로 발전이 가능할 것으로전망했다. 아무튼 부산정보산업 협동조합이 출범하게되면 부산의 정보업체들도 공신력 을 갖추고 대기업과 동등한 입장에서 이 지역에서 발주되는 전산용역에 참여 부산의 정보산업활성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윤승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