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올 가을 32비트 게임기 대거 등장

오는 가을 "세가새턴"등 차세대게임기의 대거 등장으로 미국 게임기시장이본격적인 32비트시대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비디오게임기시장은 지난해 연말부터 32비트시대에 들어선 일본시장 과는 대조적으로 아직 닌텐도의 슈퍼패미컴등 16비트게임기가 중심을 이루고있다. 그러나 일본게임기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세가와 소니사가 최근들어 자사의 32비트게임기 "세가새턴"과 "플레이스테이션"을 각각 이달과 올 가을 을 기해 미국시장에 투입키로 결정、 이 시장의 32비트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또 이달 초 미 3DO사의 64비트게임 아키텍처 "M2"기술이 발표돼 마쓰시타전 기의 64비트기 전략이 보다 구체화됐다. 마쓰시타는 이미 지난해 초 미국에3 DO규격의 32비트게임기 "리얼"을 출시했다.

여기에다 16비트게임기의 맹주인 닌텐도는 32비트 "버추얼보이"를 8월께 출 시할 예정이어서 미국게임기시장은 올 연말을 기해 차세대기간의 판매경쟁으로 뜨거워질 전망이다.

세가는 당초 9월로 예정했던 "세가새턴"의 미국시장 출하시기를 이달로 앞당겼다. 32비트게임기 시장에서 닌텐도 소니 마쓰시타등 경쟁업체를 사전에 제압 시장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세가는 현지 유통업체인 토이즈 R 유에스、 소프트웨어 Etc、 일렉트로닉스부티크사등을 통해 세가새턴을 판매할 예정이다.

그러나 세가는 우선 이달에는 제한된 물량만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출하는 9월부터 실시할 계획이다. 판매가격은 3백99달러로 예정하고 있다. 세가의 미국시장 선점전략에 소니는 저가격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 을 당초 예정대로 오는 9월 출하하지만 세가의 조기출시에 대응、 가격 을 "세가새턴"보다 1백달러나 낮은 2백99달로 결정했다.

소니의 가격결정은 당초에 정했던 4백달러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직접적인 경쟁상대 세가는 물론 닌텐도 마쓰시타등에도 커다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니의 가격 발표는 세가의 조기출시 발표 직후에 나온 것으로 파격적 인 가격 제시로 "플레이스테이션"이 시장투입되는 9월까지 고객의 구매충동 을 묶어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소니와 세가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닌텐도도 나름의 대응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최근 당초 올 가을 선보일 예정이었던 64비트기 "울트라64"의 발매시기를 내년 4월로 연기함에 따라 전략에 다소 차질이 생겼다. 따라서 닌텐도 가 미국에서의 아성을 지키기 위해 현재 내세울 수 있는 방안은 사실 16비트 게임기 소프트웨어의 보강과 32비트게임기 "버추얼보이"밖에없다. 즉 이들 제품을 최대한으로 활용、 "울트라64"가 나오는 내년 봄까지버티는 것이다.

지난해초 일찌감치 32비트 "리얼"을 미국시장에 투입한 마쓰시타는 연내 64 비트제품을 새로 출하、 양자의 연계를 통해 차세대게임기 시장공략에 나설움직임이다. 사실 마쓰시타의 "리얼"은 뛰어난 기능에도 불구하고 고가、 소프트웨어부족 등을 이유로 일본시장은 물론 미국시장에서도 그다지 호응을 얻지 못했다.

따라서연말의 64비트게임기 출하는 일단 "리얼"의 부진을 자인하는 셈이며 동시에 차세대기사업에 대한 마쓰시타의 비중이 어느정도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올 연말 이들 4개사는 미국게임기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 된다. 일단은 일본시장에서의 강세를 등에 업은 소니와 세가의 우세가 점쳐진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