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한글로마자 표기법 ISO서 준국제규격 채택

지난 86년 남.북한이 협상을 시작한 지 10년만에 남.북 한글로마자 표기법이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준국제규격으로 채택돼 ISO 규격리스트에 사실상 국제규격으로 등록 발간된다.

19일 공업진흥청에 따르면 ISO는 지난 12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로마자표기관 련 총회를 개최하고 한글의 로마자 표기에 관한 국제규격제정 단계에서 남한 안과 북한안을 포함한 표기법을 기술보고서(TR)로 채택키로 결정、 앞으로 3년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검토를 거친 후 국제규격으로 정식 제정할 것이라고밝혔다. 이는 남.북한 및 ISO회원국과의 협의과정에서 한글모음의 로마자 표기는 단 일안을 마련했으나 자음중에서 "A" "A" "A" "A"등 4개자의 표기에 대해선남.북한이 서로 이견을 보임으로써 당분간 방법 Ⅰ、 Ⅱ로 나누어 선택적으로사용하면서 국제규격에 대한 기술적 이견으로 인해 공식 채택이 지연되는경우에 사용되는 준국제규격으로 채택된 것이다.

그러나 한글의 로마자 표기가 ISO 기술보고서로 채택됨으로써 그동안 국내 및 해외에서 지명.인명 등의 한글을 로마자로 전환할 때 서로 다르게 표기돼 나타났던 혼란을 방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글과 로마자가 1대1로 대응되는 통일규격을 제정할 수 있게돼 상호자동변환이 가능케 됐다.

공진청은 이에따라 관련부처 및 단체등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 우리측안을담고있는 자음표기 방법과 단일모음 표기안을에 대한 KS규격제정을 추진하고 한글과 로마자의 자동변환 컴퓨터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한편 "A" "A" "A" "A"의 로마자 표기를 남한측은 "G" "D" "B" "C"로、 북한 측은 "K" "T" "P" "J"로 쓸 것을 주장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여왔다.

<이윤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