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신국가대동맥 정보고속도로 (18);금융전산망

국민들은 거의 매일 금융기관을 이용하고 있다. 그럼점에서 금융분야 정보화 의 수준은 곧 바로 국민생활의 편의성을 가늠하는 척도다.

80년대 중반부터 추진돼온 금융전산망은 매우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부분의은행이 전산망을 구축함으로써 일반 국민은 엄청난 편리성을 실감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금융전산망은 다른 선진국가와는 달리 구축초기부터 은행이 공동 으로 망구축을 추진해 단기간에 전국적인 차원의 서비스가 가능해져 일반국 민이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방대한 망구축과 이에참여한 개별은행들의 전산화가 촉진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금융망은 어느 산업분야보다도 정보화에 앞서가는 분야다. 그만큼 고객과의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전개될 금융시장 개방이라는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금융서비스의 개발이 불가피하고 이러한 새로운 서비스의 개발은 금융망을 기반으로 한 것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같이 금융시장개방과 시시각각으로 변해가는 세계 경제환경은 국가적 차원 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실물경제를 주도해가는 금융기관의 정보인프라가새롭게 구축돼야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기존 금융기관의 온라인망 과 공동이용시스템.금융결제망 등이 점진적으로 초고속망으로의 발전을 강요 하고 있다. 또 이러한 경쟁에서 이기려면 초고속망에서의 서비스 개발로 창출되는 이익을 대다수 고객인 국민에게 돌려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전산망은 각 시중은행들이 70년대 중반부터 본.지점간 온라인망을 구축 하기 시작、 80년대에 전국망을 구축 완료했다. 88년부터 89년에는 현금자동 인출기(CD)공동망.타행환시스템.ARS(자동응답서비스)공동망 등 공동전산망이구축됐다. 또 90년대 들어 공동전산망을 확충했으며 경찰전산망.무역자동화망(KTNET).

SWIFT등 주요 외부전산망과 접속하는 한편 기업 및 가정과 개별은행을 연결 하는 펌뱅킹.홈뱅킹 등 대고객 전산망을 본격 구축하게 됐다.

특히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즉시총액결제시스템인 한은금융망(BOK-Wir e)을 구축했으며 오는 7월경에는 직불카드를 이용、물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면 구매대금이 고객의 은행계좌에서 판매점의 은행계좌로 자동이체되는 판매대금자동결제망 EFT POS 이 가동될 예정으로 있다.

금융망은 현재 우리나라 모든 전산망의 트랜잭션중 70%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그 비중과 활용률이 높아 기간통신사업자의 주요 고객이며 금융기관들이 통신사업자에 지불하는 회선사용료도 엄청난 금액에 달한다. 이같은요인으로 인해 금융망이 기존의 전용회선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하고고품질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초고속망으로의 갑작스런운 수용은 기간통신사업자들 의 저항을 불러 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가의 거시적 경제차원에서 금융망과 같은 대규모 수요기관을 먼저 초고속망으로 수용해 선도적 사업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금 융망을 초고속국가망으로의 수용을 고려해야 하며 수용이 불가하다면 초고속 공중정보통신망의 시범사업으로 추진함으로써 초고속망의 가시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초고속망의 이용요금을 전체적으로 내려 민간의 수요를 유인해야 한다.

즉민간의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통신요금을 대폭적으로 인하해 민간수 요를 창출할 수 있는 박리다매식의 사업추진이 필요하다.

정보통신사업은 보편적 다수에 대한 서비스이며 결국 초고속사업의 성패는 민간부문에 달려 있다. 따라서 금융기관 등과 대규모 수요기관과 같은 민간 이 초고속망을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무엇보다중요하다. 따라서 금융망을 총괄하는 한국은행의 적극적인 대응도 필요하다. 한국은행 과 초고속망 구축전담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로 저렴한 멀티미디어 정보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초고속망을 활용、 새로운 서비스 개발 노력이 뒤따라야 할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 금융전산망은 앞으로 도래할 초고속정보시대와 무현금시대 즉、 스마트카드(IC카드)에 의해 구현될 금융정보를 포함한 개인의 모든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연중무휴로 공중단말기 혹은 개인단말기를 이용、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금융부문이 여타산업을 이끌어가는 경제의 견인차역할을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금융망이 국가조직의 최하위부까지 영양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금융기관간의 정보를 중단없이 주고 받을수 있게 하고 있다.

따라서 금융정보의 원활한 흐름과 보안을 어떻게 담보해낼 수 있는가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그 대안이 바로 금융망의 초고속망으로의 확대 추진이다.

이같은금융망의 확보로 인해 비로소 국가경쟁력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기대된다. 그러나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현실은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독립을 하지 못하고 있어 중앙은행 본래의 기능을 못하고 있다. 금융시장의 개방으로 경쟁 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금융자율화가 시급한 사안이지만 자율화는 아직도 구두선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개방화시대와 초고속정보통신시대의 선도적 입장에서 금융망이 자리 매김하려면 은행권은 금리나 대출 등에 대한 정부규제와 이에 익숙해져 있는관행에서 과감히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금융시장 개방은 금융망의 기능이 한차원 높아질 것을 요구하고 있어 초 고속망으로의 이행과 초고속망을 기반으로한 새로운 금융상품 내지는 서비스 가 개발돼야 한다. 새로운 서비스는 물론 초고속 금융망의 활성화를 전제로 한 것이며 현재 단순 반복적인 은행업무는 모두 자동화되고 은행의 주된 업무는 돈관리와 관련된 정보제공업무로 변화해 가야 한다.

따라서 초고속정보통신망에서 고객을 위한 "이용자중심"의 인터페이스 개발 이 당면한 과제로 등장할 전망이며 이같은 분야에서 금융기관들의 부단한 노력이 절실한 실정이다. <구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