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 대형TV 잠재구매력 얼마나 되나

미국과 유럽시장에 26인치이상 대형TV를 수출하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하는 가전업체가 있다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다.

미국과 유럽의 대형TV 시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하고 우리나라의 대형TV 기술이 일본 등 선진국에 전혀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이다. 지금부터 유럽시장 개척에 힘쓴다면 그동안 "소형TV 수출국"이란 달갑지 않은 명성(?)을 벗어버릴 수 있다.

다만 유럽연합(EU)국가들의 한국산 대형TV에 대한 반덤핑제소를 어떻게 극복 하고 고가제품으로 인식되어 있는 대형TV 가격을 어느정도 낮춰 가격경쟁력 을 높이느냐는 게 최대 관건이다.

그동안 국내 가전업체들은 20인치이하의 소형TV수출에 의존해 왔다. 현재까지 26인치이상 대형TV의 대유럽 수출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미국에 대한2 6인치이상의 대형TV의 수출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일본의 소니、 네덜란드의 필립스제품에 비해 제품의 브랜드이미지가낮은 것도 원인이지만 가격경쟁력에서도 일본산 제품에 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우리나라 가전업체들이 이같은 약점을 극복하고 시장확대를 위해 대형TV 수출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미국 컨설팅전문업체인 BIS SD사가 미국과 유럽의 프로 젝션TV를 포함한 26인치 대형 컬러TV의 수요동향 자료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18인치이상 컬러TV는 모두 1천2백84만대. 이 가운데26인치이상 제품은 전체의 28%에 해당하는 3백60만대이며 30인치(Super Scr een)이상 초대형 컬러TV도 15.1%인 1백95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동안 유럽지역에서 판매된 26인치이상 대형TV는 전체 판매량 1천3 백4만5천대의 25%인 3백26만대였으며 30인치이상 TV는 1.6%에 해당하는 22 만대였다. 30인치이상 TV의 가정보급률은 미국의 경우 8%、 유럽의 경우 5%선에 그치고 있다. 이는 그만큼 시장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BISSD사는 미국의 경우 올해 30인치이상 대형 TV 판매량은 모두 2백35만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총 예상판매량 1천4백65만대의 16%에 해당한다. 유럽의 경우도 전체 예상판매량 1천8백56만대중 8%정도 되는 1백48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구매조사에서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BISSD사가 지난 94년 중반 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 4개국의 2천가구를 대상으로 대형TV 구매동향을 조사한 결과 일반 소비자들의 30인치이상 대형TV 구매의사가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얼마만한 크기의 TV를 구매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12% 가 37인치이상 초대형 TV구매의사를 밝혔으며 30~36인치의 TV구매의사를 나타낸 응답자도 9%나 됐다.

또 26~29인치 TV를 살려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25%에 이르렀다.

국가별로보면 이탈리아의 30인치이상 대형TV 선호추세가 뚜렷해 응답자의 24%가 37인치이상 초대형 TV구매의사를 밝혔으며 13%가 30~36인치의 제품구 매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프랑스 응답자 가운데 30~36인치 대형TV 구매의사를 나타낸 가구는 8%이고3 7인치이상 초대형TV에 대한 구매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13%에 이르는 것으로나타났다. 이밖에 30~36인치 TV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독일과 영국 응답자는 각각 9%와 7%정도 되며 37인치 초대형 TV구매의향을 보이는 응답자도 각각 8%와 5% 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국가 응답자의 26~29인치 TV에 대한 선호 도가 다른 제품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26~29인치 TV를 살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은 독일 응답자가 가장 많아 응답자의 32%가 26~29인치 TV구매의사를 밝혔으며 프랑스(29%) 이탈리아 23% 영국(16%)의 많은 응답자도 26~29인치 TV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구체적인 설문조사는 없지만 26인치이상의 대형TV 수요가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BISSD사는 예측하고 있다.

특히 30인치이상 초대형TV의 수요가 급증、 오는 95년 2백35만대를 비롯 96 년 2백65만대、 97년 2백90만대、 98년 3백10만대로 연평균 11.3%의 신장률 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금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