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업계 비디오CDP 유럽 수출 배경

AV업체들이 비디오CDP(콤팩트디스크 플레이어)의 대유럽 수출을 위한 준비작업을 한창 추진하고 있다. 빠르면 7월부터 선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장전망은 불투명하다. 다만 지난 연말과는 판이한 시장환경에 업체 들은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업체들은 그동안 비디오CDP의 수출을 동남아시장으로만 국한해 왔다. 제품특징이 다양한데도 노래반주기의 특성만이 강조돼 왔고 의외로 이같은 특성이 현지에서는 먹히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에서의 국산 비디오CDP의 인기 는 대단할 정도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4월말까지 중국시장에 수출한 비디오CDP의 총 규모는 약 6만~7 만대 정도.이같은 추세로 간다면 올 10만~15만대의 대중국 수출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산 비디오CDP에 대한 인기는 중국에 국한되지 않는다.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등 동남아 각국의 국산 비디오CDP에 대한 관심은 의외라 할 만큼의 폭발적이다.

이같은 반응은 이제품의 특징 가운데 하나인 노래방기능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노래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다른 제 기능보다 노래방 기능이 넘버원 으로 꼽히고 있다.

경쟁국인 일본업체들의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도 인기의 비결이다.

업계에따르면 필립스사 및 소니사 제품의 경우 대당 평균 4천8백원에서 8천 원선을 오르 내리고 있다. 이에반해 국산 제품은 3천6백원에서 4천3백원선을 유지、 큰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우리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내업체들이 그동안 비디오CDP의 대유럽시장 진출을 전혀 검토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동남아시장과 다른 유럽시장의 제품사용 환경때문이었다.

기계에 의지해 노래하는 동남아 문화와 판이한 유럽시장에서 비디오CDP의 수요를 기대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고 실제로 관련 소프트웨어도 전무해 가 시권에 들지 못했다.

특히 유럽시장은 비디오CDP보다는 CD-I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유럽시장보다는 동남아시장에 더 무게를 실어왔다.

국내업체들이 유럽시장 환경변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엔터테인먼트 업체 가운데 메이저사로 꼽히는 폴리그램 등이 잇단 타이틀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지난해까지 거의 한 타이틀도 선보이지 않던 비디오CD 타이틀이 올 1 2월중 1백50여 타이틀이 나왔고 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더구나 비디오CDP 버전 2.0은 CD-I등의 소프트웨어와 호환이 가능、 의외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 비디오CDP의 탑재가 가능한 미니컴포넌트의 수요가 현지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는 점도 대유럽 진출의 고삐가 되고 있다.

현지 판매법인에 의하면 이른바 초소형 컴포넌트라 불리는 미니컴포넌트와마이크로 컴포넌트의 연간 수요는 2백만~3백만대 정도. 특히 유럽시장의 본거지인 독일에서의 수요는 매년 늘어 지난해 1백만대의 미니컴포넌트 시장을 형성했다. 따라서 업계는 단품 또는 미니컴포넌트에 탑재해 선보이는 등 비디오CDP에 대한 제품의 다양성을 적극 꾀할 경우 동남아시장에 이어 또 다른 성과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유럽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는 LG전자와 삼성전자 현대전자 인켈등은 이같은 상품기획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제품군을 출하한다는 방침이나 어느정 도 구체적으로 가시화될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각각 2~3개 제품을 서둘러 개발、 현지에 공급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으나 현지의 방송전송방식이 국내와 다른 "PAL방식"이어 서 별도의 컨버터를 설치해야하는 등 번거로움이 예상되고 있고 이에따른 제 품가 상승이 불가피、 가격 경쟁력 열세의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노래방 대신 영화를 즐기는 유럽현지의 관습과 제품의 소형.경량화를추구하는 최근의 추세등 비디오CDP의 수요환경이 적지않게 호전되고 있음은우리 업체들이 간과해서는 안될 것 같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품보다는 미니컴포넌트에 비디오CDP를 탑재하는 것이가격 경쟁력과 제품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수출제고를 위한 상품구성안을 제시했다.

비디오CDP가 유럽시장에서 얼마만큼의 성과를 올릴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모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