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현대전자 회장은 23일 이례적으로 현대전자 미국 메모리 반도체공장 건설계획을 직접 발표하고 현대전자의 세계화 청사진을 제시했다.
다음은 정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국내 업체의 해외투자 사상 최대규모인 13억달러、 한화로 1조원에 달하는엄청난 자금 규모인데 자금조달 방법은.
*은행을 비롯한 국내외 금융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조달하게 될 것이다.
반도체사업의전망이 밝아 자금조달에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국내 은행도 적극 참여하기를 희망한다.
-1조원대의 엄청난 투자를 결정하기에 앞서 정부와 사전협의를 거쳤는지、 또 이번 투자가 현대그룹에 대한 정부의 제재조치 해제와 관련이 있는지.
*정부와의 사전협의는 없었고 전적으로 기업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도 민간자율을 존중하는 만큼 투자승인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일본의 경우 핵심기술은 국내에 유지하고 범용기술을 중심으로 해외로 진출 하는 경향이 높다. 현대전자는 최신기술인 64MD램 기술을 해외로 가져갈 계획인데 첨단기술을 굳이 미국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는가.
*64MD램 기술이 최신 공정기술인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에서는 앞으로 2백56 MD램이나 1기가D램 등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추진하게 될 것이다. 한국가나 회사가 모든 생산기술과 설계기술을 다할 수는 없다. 미국도 나름대로 장점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각자의 장점을 결합해 상승효과를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 64MD램급의 반도체 공정기술에서는 수율이 중요한데 미국이 한국에 뒤지지 않는다고 본다.
-맥스터를 비롯해 심비오스、 TV컴을 인수하는 등 여느 메모리 반도체업체에 비해 미국내에서의 투자가 가장 활발한 회사가 현대전자다. 미국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이유는.
*우선 미국이 이 분야에서 기술적으로 선도하는 곳이고 시장도 가장 크다.
따라서현지에서 원하는 제품을 적시에 생산 공급하는 등 시장환경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미국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향후 주력으로 육성해나갈 멀티미디어나 통신부문에서도 미국이 유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결합해서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관건이며 고객에 대한 즉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지역적인 제한을 둘 필요는 없다.
-반도체경기는 쉽게 변할 수 있는데 이처럼 대규모 투자를 하는데 따른 위험 부담은 없는가.
*이번 메모리공장은 97년에 생산을 시작해 98년이나 99년쯤 본격적인 가동 에 들어갈 것이다. 반도체의 세계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 오는 2005년까지는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로서는 오히려 지금까지소극적이었다고 본다. 점차 경제규모를 갖추어 국제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해 미국내 FAB공장 건설을 과감히 추진했다.
-오리건주로 최종 결정한 배경은.
*반도체사업은 양질의 기술인력이 많이 필요하고 특히 이직률이 낮아야 한다. 오리건이 이같은 요구를 가장 만족시켰고 주정부나 시당국에서 제시한 지방세 감면혜택 등의 지원이 여타 주정부에 비해 좋았기 때문이다.
-반도체 1개 생산라인에 비해서 25만평 부지는 상당히 넓은데 생산라인의 증설계획이 있는가.
*한개 라인에 비해 넓은 것은 사실이다. 반도체 시장상황에 따라 점차 증설 해나갈 수 있는 여지를 갖기 위해서다. 시장환경변화에 따라 생산품목이나 생산량을 능동적으로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
-공개석상에서 언론과 만나기는 처음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언론과 만나는데 익숙지않아 그동안 나서지 못했다. 현대전자는 지난번에 도 맥스터나 AT&T-GIS사의 비메모리 사업、 TV컴 등을 인수했지만 이번 메 모리공장 건설이 규모면에서 가장 크고 또 주위에서도 적극 권유해 직접 설명하기로 했다. <이경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