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부산전자전람회]

제1회 "부산전자전람회"가 24일 5일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이번 전시회는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전자전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 지방전시회로는 가장 큰 규모이며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전자산업의 인식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관심을 더해주고 있다.

전시면적이 1천평으로 해마다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열리는 한국전자전 의 1만여평에 비해 10분의 1 정도지만 그동안 지방에서 개최된 전시회중에 는 가장 큰 규모이다.

전시참여 업체도 한국전자전과는 비교가 되지않지만 미국, 영국, 독일, 이탈 리아, 네덜란드 등 5개국의 14개사를 포함해 모두 50개사에 달해 비교적 성공적인 지방 전자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출품된 제품이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는것들이어서 교육효과와 함께 부산지역 일반대중들에게 전자산업에 대한 인식 을 높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전기통신과 컴퓨터 등의 혁신적인 기술을 이용해 새로이 탄생시킨 뉴미 디어 제품들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다자간 PC 화상회의시스템, 비동기 전송방식(ATM)의 교환기, 인터네트 전자 신문, 의료영상 전송시스템, 기상위성영상 수신장치, 홈뱅킹 및 쇼핑시스템, 컬러동화상 전화기 등 멀티미디어와 정보고속도로 환경 구현에 필요한 각종 멀티미디어 서비스 제품들이 개발돼 선보였다.

다자간 PC 화상회의시스템의 경우 세계 최초로 PC에 부가하는 카드형태로 개발된 것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회의참가자들이 PC를 이용해 한자리에 모여 회의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주며 최대 64명이 동시에 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 또 인터네트 전자신문은 기존 신문을 대체할 미래형 멀티미디어 신문으로 PC화면상의 그래픽 메뉴를 자유롭게 선택해 동화상 뉴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시스템. 컬러 동화상 전화기는 초당 15프레임의 동화상을 전송하며 박막트랜지스터(T FT) 컬러 LCD를 채용해 완벽한 음성과 동화상을 제공할 수 있는 차세대 전화 기로서 멀티미디어시대에 종합정보통신망(ISDN)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의료영상전송시스템은 의료시설이 낙후된 지역에서 X레이 영상을 고해상도 로 전송해 진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원격진료시스템으로 의료영상 전송시스템을 한차원 높인 고부가가치 장비다.

기상위성영상 수신장치는 동경 1백40도, 적도 상공 3만5천8백km 위에 떠있는기상위성에서 제공해주는 화상신호를 영상처리해 구름의 분포및 이동상황, 해수면 온도분포및 태풍의 진로 등을 분석하는 기상관련 업무에 있어 필수장비.이장비는 기상업무의 신속한 처리는 물론 농업재해 예방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각종 멀티미디어 PC와 휴대형 멀티 노트북 PC는 물론 멀티 CD롬 타이틀이 대거 등장, 국내에서 개발된 광전송장치 및 종합통신용 카드 등도 소개됐다. 특히 21세기 고도정보화사회의 실현을 보여주는 첨단제품들은 국제 적인 기술동향과 최신의 기술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될뿐 아니라우리나라 전자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멀티플레이어, PC VOD(주문형 비디오), TV VOD, 하이CD TV, 일체형 홈 PC, 3DO 플레이어, CD I플레이어 등은 가정을 중심으로한 교육.오락용 멀티미디어 제품들로 일반 생활패턴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요소가될 전망이다.

이중 멀티플레이어는 PC나 TV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CD롬으로 비디오CD, 오디오CD, 포토CD, CDG(콤팩트 디스크 그랙픽스)등의 재생이 가능한 가정용 멀티미디어 기기. PC VOD는 VOD서버에 담겨있는 다양한 영상소프트를 근거리 통신망(LAN)에 연결된 PC에서 시청할 수 있는 제품으로 VCR로 영상을 보듯 제반기능을 PC에서 조작 가능토록한 최첨단 제품이다.

TV VOD는 전화선 또는 동축케이블을 이용한 VOD서비스를 세트톱박스가 달린T V를 통해 시청할 수 있는 제품으로 가정정보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 다. 하이CD TV는 TV에 대화형 비디오CD를 채용해 비디오CD에 수록된 영화, 노래 방 기능 등 다양한 동화상을 자유롭게 출력해볼 수 있는 새로운 복합미디어.

이제품은 미국, 일본, 영국 등 세계 7개국에 총 34가지의 특허가 출원됨으로써 수출전략 상품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체형 홈PC는 별도의 외장형 주변기기를 장착하지 않고 TV, 비디오CD, 오디 오 CD, 전화자동응답, 개인장부관리, 가계부, FAX전송 기능을 가능케한 PC다. 3DO플레이어는 16비트 게임기보다 50배이상 빠른 그래픽 처리속도와 1천6백7 0만 컬러를 지원할 수 있는 TV용 게임기로 오디오에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또 동화상을 재현해주는 FMV(Full Motion Video) 카트리지를 장착하면 생생한 화질의 비디오 CD도 재생할 수 있다.

CD I(대화형 콤팩트 디스크)플레이어는 오디오, 비디오, 컴퓨터 기능을 하나로 결합한 동화상 멀티미디어 기기로 활용분야가 교육과 영화, 음악, 홈쇼핑 오락 등으로 광범위하고 대화형 기능을 통해 CD내에 기록돼있는 다양한 정보를 대화하듯이 편리하게 얻을 수 있다.

CD롬 디스크에 수록된 정보를 표준속도보다 4배나 빨리 읽어낼 수 있는 검색 속도(데이터 전송률)를 갖춘 4배속 CD롬 드라이브는 최신 인터페이스 기술인 확장(Enhanced) IDE방식을 채택한 신제품. 이 드라이브는 별도의 인터페이스 카드없이 직접 하드디스크 케이블에 접속할 수 있고 데이터의 최대 순간 전송률을 E-IDE 규격상 최대 속도인 13.3메가바이트까지 끌어올림으로써 멀티미디어 응용에 필요한 대용량 데이터의 고속 처리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광미디어기기의 핵심기술인 4배속 CD롬용 광픽업과 비디오 CD용량의 4배에 이르는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를 작동시키는 DVD 플레이어는 일본 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개발한 첨단제품으로 광관련 응용분야에 새롭게 도전 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전자산업을 주도해오면서 수출주종 산업으로 격상시킨 TV,V CR 등 가전제품 쪽에서도 신제품들이 많이 등장했다.

특히 고선명(HD)TV 방송에 앞서 컬러TV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가로 세로비 16대 9화면의 광폭TV가 일반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다기능, 고기능, 다양한 디자인을 채용한 가전제품들이 대거 선보였는데 6각수를 만드는 장치를 내장한 냉장고와 물의 종류와 오염의 정도에따라 회전속도와 가동시간이 다단계로 자동조절되는 위상제어 세탁기 등은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승부수를 걸 수 있는 전략상품으로 꼽힌다.

숯불구이전자레인지, 홈(틈새)먼지제거 청소기, 식기세척건조기 등의 한국 형 제품들은 시장개방에 대응한 국내업계의 노력을 상징해주고 있으며 세계 적인 환경보호 움직임에 발맞춰 수질오염방지 세탁기, 신냉매냉장고, 태양전지 에어컨 등도 선보였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그래픽 메모리, 고속용 데스크톱 PC, 워크스테이션 등의 주기억장치로 쓰이는 16메가 싱크로너스 D램이 눈에 띄는 제품이다. 또 2백5 6메가 D램은 세계 최초로 손톱크기의 칩속에 2백자 원고지 8만장 분량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초고집적 메모리로 세계 최고임을 자부하는 우리나라 메모리 반도체 기술의 위상을 다시한번 확인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멀티방식 CDP의 핵심부품인 색신호 변환 주문형 반도체(ASIC)가 개발돼 선보임으로써 국산 CDP의 가격경쟁력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산업용 기기분야도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국산화 부품을 채용해 재료비를 절감시키거나 품질안정으로 신뢰도를 높인 신제품들이 다양하게 출품됐다.

이중디지털 멀티미터는 컴퓨터 인터페이스 기능을 갖추고 있어 PC에 측정 데이터를 입력해 디스플레이 및 파일 저장, 프린터 기능을 수행하고 반도체 회로를 채용한 무선송수신기는 무선통신 기술을 한차원 높인 것으로 평가되 고 있다.

또 항해용 레이더, A-스코프, 온도그래프 등의 다양한 기능이 내장됨으로써 운용이 간편해 소형선박을 중심으로 수요가 기대되는 8인치 컬러 어군탐지기 와 전국의 지도카드를 내장, 별도의 지도카드없이도 현위치를 자동으로 인식 할 수 있는 지리정보시스템(GIS)도 소개됐다.

이번 "부산전자전"에선 멀티미디어 시대에 대응한 기술동향과 생활정보화 세미나도 함께 열려 전시출품된 각종 멀티미디어 기기들에 대한 관심을 더해줌은 물론 향후 기술개발의 방향과 일반 국민의 생활변화상을 제시해줄 것으로보인다. 【이 윤 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