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기업 사원, 혁신과 집단 중시

삼성 현대 대우 LG 선경 등 국내 5대 그룹의 사원들은 보수보다는 혁신을, 개인보다는 집단을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한국경영학회가 이들 5대 그룹의 대표기업인 삼성물산 현대자동차 LG전 자 대우중공업 선경인더스트리 등 5개 기업을 선정해 이 5개사에 근무하는 사원 8백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집합주의에 대해서는 조사대상의 88.7%, 혁신주의에는 88.3%, 명분주의에는 87.9%, 낙관주의에 는 82.3%가 각각 동의했다. 그러나 비공식주의에 대한 동의는 43.9%에 그쳐 다른 가치성향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합주의는 상사에 대한 복종, 회사와 가정의 동일시, 동료에 대한 동조 등을 뜻하고 혁신주의는 여성의 사회참여, 자동화 등에 대한 긍정적 태도, 능 력주의 선호 등을, 낙관주의는 긍정적 인간관, 사회문제와 미래에 대한 낙관 등을, 명분주의는 대의와 약속 중시, 자립과 윤리 중시 등을 의미한다. 비공 식주의는 상사의 사적 지시 수용 혈연 학연 지연의 중시, 인간관계를 위한 규정희생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기업별로는 집합주의 낙관주의 명분주의 등 세 가지 가치관에서는 차이가 없지만 비공식주의와 혁신주의는 기업간 차이를 보여 비공식주의는 현대가 4점 척도에서 2.35를 받아 가장 높았고 삼성이 2.28, 대우와 선경은 각각 2.

27이고LG는 2.24로 가장 낮았다.

혁신주의에서는 LG가 3.18으로 가장 높았고 선경이 3.15점, 대우가 3.14점, 삼성이 3.09점으로 나타났고 현대는 3.01점으로 가장 낮았다.

또 이들 5개사 사원들은 소유경영보다는 전문경영, 이윤추구보다는 사회활동 참여, 비합법적 수단보다는 윤리적인 수단, 권한의 집중보다는 하부 위양, 정부주도보다는 기업자율, 규모가 큰 기업보다는 인간미가 있는 기업을 선호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경영인 체제에 가장 높은 호응도를 보인 업체는 LG로 나타났고(92, 16 %), 가장 낮은 호응도를 보인 업체는 선경(81, 64%)이다.

업종전문화에 대해서는 현대가 83.57%의 호응도로 가장 높았고 삼성과 선경 은 각각 47.87%와 46.34%에 그쳤다. 권한집중이 효율적이라는 응답은 현대가 28.29%로 가장 높았고 대우가 10.40%로 가장 낮았다.

한편 사원들의 성격 특성도 회사마다 차이가 있는데, 삼성물산은 상대적으로지적이고 치밀하며 도덕심이 강한 형인 데 비해 현대는 감정적이고 단순하며 대범하고 임기응변에 강한 형, 선경은 내성적이고 겸손하며 마음이 여리고 안정을 중시하는 형인 것으로 분석됐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