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곧 생활이다. 날씨는 인간의 영원한 화제다. 날씨는 일상대화의 기본양념이다. 어떤 때는 어색한 관계를 풀어주는 화두가 되기도 한다. ▼어디 생활뿐인가. 날씨는 제품의 생산과 판매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에어컨업계는 대지가 계란 프라이판이 될 정도로 뜨겁게 달아 오른 덕에 폭발적인 특수를 누렸다. 예상치 못한 폭염으로 수요가 몰린 것이다. 에어컨에 의존하지 않고는 섭씨40도를 오르내리는 찜통더위를 참아낼 자신이 없었기때문이다. 날씨가 웃돈을 주고도 못 살 정도의 에어컨파동을 유발한 셈이다.
결국생산자와 소비자는 두번다시 이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을 다짐해야했다. ▼이에 따라 여름계절상품이 겨울에 팔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생산자들은재고부담을 덜기 위해 예약판매제를 한겨울에 실시해 대성과를 거두었다. 여름상품이 겨울에 거의 다 팔린 것이다. 지난 여름에 엄청난 고생을 한 탓이다. 그러다보니 올해에도 품귀파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 차명 을 이용해 판매물량을 할인가격으로 확보하는 대리점들도 있다. 올여름의날씨는 어떤가. 우기가 길어 작년같은 폭염은 별로 없을 것이란 기상예보다.
그럼에도날씨는 에어컨의 보급을 촉진시켜 사치품의 이미지를 벗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