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체들, POS시장 어지럽힌다

SI업체들이 POS시스템 사업에 나서면서 시장질서 혼란을 부추기고 AS까지 부실해 POS시스템 시장성장에 저해요소로 작용하고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계열사 유통업체들은 그간 POS시스템 공급업체들과 직접계약을 체결、 POS시스템을 구축해왔으나 최근들어 SI업체들이 그룹사의 전산업무를 담당한다는 이유로 계열 유통사들의 POS시스템 구축을 전담하고 나섰다. SI업체들은 POS시스템 공급업체 및 유통사와 각각 계약을 체결해 POS시스템 을 구축하면서 POS시스템 공급업체에는 정상가보다 더 낮은 가격을 요구하는 한편 유통업체에는 정상가 보다 높은 가격에 POS시스템을 구축해주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OS시스템 공급사들은 "SI업체의 이와같은 행위는 POS시스템의 가격질서를 어지럽힘은 물론 AS도 제대로 하지 못해 초기단계인 국내POS시스템시장의 성장발전에 도움이 안된다"고 지적한있다.

POS시스템공급사의 한 관계자는 "정상가보다 싼 가격으로 납품하면 자연히 시스템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불만을 살 우려가 높다"고 밝힌다. 게다가 이들 SI업체 가운데는 POS시스템에 대한 전문가가 없어 시스템관련 소프트웨어개발은 물론 유지보수도 제대로 못해 POS시스템에 대한 불신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계열사 유통업체들은 SI업체와 유지보수계약이 종료되면 POS시스 템 공급업체와 유지보수를 위해 직접계약을 다시 체결하는 등 SI업체의 개입 을 배제하려하나 SI업체은 이를 인정하지않고있어 내부적으로 마찰을 빚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OS업계의 한 관계자는 "POS시스템은 단지 물건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개념으로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비전문업체가 유지보수하는 것은 무척 힘들다"며 "시장가격이 왜곡되는 것보다는 유통업체들의 POS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는 것이 더 걱정"이라고 밝힌다.

반면 SI업체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제품을 직접개발하고 싶어도 POS시장 규모가 워낙 작아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서는 POS공급업체로부터 제품을 받을수밖에 없다"며 "계열사의 전산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SI업체가 POS시스템 설치를 담당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