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선이 최근 통합배선시스템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전격 발표하고 나선 데는 더 이상 사업 참여가 늦춰질 경우 미국의 AT&T를 비롯한 외국업체들을 따라잡기가 불가능하다는 긴박감이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AT&T사의 경우 지난 91년 가장 먼저 이 사업에 참여해 현재 코암정보통신、 LG기공、쌍용컴퓨터、코오롱정보통신、대림엔지니어링등 5개 업체를 통해 국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으며 미국의 허벨、 AMP、 모드 톱사도 각각세진텔레콤 AMP코리아 커넥스를 대리점으로 지정해 국내시장에서 통합배선 시스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프랑스의 알카텔사도 대한전선을 통해 이미 국내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외국업체들이 이처럼 국내 통합배선시스템 사업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최근 몇년사이 국내에서 근거리통신망(LAN)이나 사설교환기(PABX)、 원거리통신망 WAN 등 각종 통신 시스템을 하나의 배선시스템에 통합하는 이른바인텔리전트 지능형 빌딩을 구축하려는 붐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지난해 약 1백50억원정도였던 국내 통합배선시스템시장 규모는 올해 2백50억원대에 이어 내년에는 4백50억원으로 매년 70%이상의 고속 성장 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선은 일단 사업참여는 외국업체들에 비해 늦었지만 전선의 설계와 응용 능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고 그동안 LAN사업을 통한 배선 및 시공에 대한 노하우를 확보하는등 전체적인 기술면에서 앞서 있기 때문에 외국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LG전선은 인텔리전트 빌딩과 관련된 네트워크사업인 LAN과 케이블 TV와지하공간의 전파 불감 해소를 위한 동축 무선시스템 사업을 수행해 온 경험 이 있어 이같은 기술 축적이 통합배선시스템 사업을 추진하는 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선은 현재 국내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AT&T사의 PDS(Premise Distributi on System)상표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자체 개발해 UL인증을 획득한 1백Mb ps급의 카테고리 5 UTP케이블을 기본으로 캐나다 노던텔레컴의 디바이스유및 시스템 디자인 기술을 접목해 "IBDN(Inter-grated Building Distribution Network)"이라는 고유상표를 고안해 냈다.
LG전선은 이 상표를 내세워 통합배선시스템의 설계에서 시공、 AS에 이르기까지 토털솔루션을 제공、시장점유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며 특히 앞으로전화의 증설、 데이터 및 화상정보의 확장등에도 부응할 수 있는 통신망의 근간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LG전선은 내년에 전체 시장점유율의 10%를 확보한 후 97년에는 30%로 늘려나갈 계획이며 98년부터는 50%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선두로 나선다는전략이다. <엄판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