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기술이 자동차 도난방지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내쇼날세미콘닥터 NS 한국지사는 최근 암호해독에 무려 25년이 걸려 자동차도둑의 암호 해독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Hisec"반도체<사진>를 발표했다.
지금까지의 자동차도난방지장치와 달리 이번 NS사의 반도체는 사용자가 키를사용할 때마다 다른 암호를 발생하도록 했다. 기존의 암호발생 방식과 전혀 다른 독자적인 알고리듬을 개발한데다 암호가지수만도 무려 2백81.5조개에 달해 암호예상이 불가능하다는 것.
국내에서도 이미 K사와 H사등 유명자동차 메이커들이 이 제품을 이용한 자동 차보안시스템과 원격제어장치 등을 활발히 개발하고 있다. 이들 제품을 장착 한 자동차는 빠르면 오는 7、 8월이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수출용 차량에는 기본으로 장착되고 고급승용차를 중심으로 국내에서만 향후 1년간1 백만대이상의 자동차들이 이같은 안전장치를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용 승용차에 이같은 보안장치가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은 보험회 사의 고육지책때문.
미국의 경우만도 매년 2백만대의 차량이 도난당하고 있고 3백만대의 자동차 가 내부용품을 도난당하는 등 피해가 극심한 실정. 피해액만도 80억달러、 우리돈으로 6조원대에 이른다. 유럽도 마찬가지로 독일과 영국에서는 각각 10억달러정도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도난사고는 보험에 가입한 오너에게는 불편한 정도로 그칠지 모르지만 보험회사로서는 피해액을 보상해야되기 때문에 치명적인 손실을 야기시킨다. 따라서 보험회사들은 도난방지장치를 갖춘 차량에 대해 보험금을 낮추는 등 각종 혜택을 주고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유럽에서는 오는 98년부터 출고하 는 모든 차량에 대해 아예 보안장치를 의무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세 계가 도난방지에 혈안이 돼있는 것이다.
이 제품은 도난방지외에도 다양한 편의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원격시동 장치에 응용、 운전자가 선호하는 라디오주파수를 자동적으로 맞춘다든가 차내 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물론 자동차 외에도 아파트현관열쇠나 차고 열쇠에서부터 컴퓨터 네트워크보안에 이르기까지 보안이 요구되는 모든 부문에 활용할 수 있다.
NS사는 올해말까지 "암호가 다르면 차량주행중에 정지하게 만드는" 신제품(H isec Mobilizer)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리창을 깨고 차를 훔쳐 달아나는 경우를 대비해서다. <이경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