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자동차업계는 불황을 모른다. 업체들이 해마다 새차를 내놓지만 재고가 쌓여고민하는 일이 없다. 인기차종은 몇달씩 기다려야 구입할 수 있다. ▼서울 어디를 가나 자동차는 만원이다. 이미 공급대수가 8백만대에 가깝다. 출.퇴 근시간에 몇시간씩 허비하는 사람들이 숱하다. 새벽에 회사로 출근해 차속에 서 잠을 자는 직장인도 많다. 교통시설이 자동차 증가대수를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10부제 운행이 이달말로 끝난다. 일부에서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서울시는 당초 약속대로 해제한다는 방침이다.

10부제가해제되면 교통체증현상은 지금보다 더 심해질 것이다. 이를 해소하려면 먼저 도로를 넓히는 것과 현행 불합리한 교통체계를 개선하는 일을 병행해야 한다. 지난해 자동차세금은 10조를 넘었다고 한다. 교통범칙금수입만2천억여원에 달했다. 그런데도 도로시설은 별로 확충되지 않았다. ▼당국이 도로시설을 아무리 확장해도 운전자들의 질서의식이 향상되지 않으면 그성과 를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는 세계 1위의 교통사고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난폭운전과 얌체운전 탓이다. 이로 인한 교통사고 손실액이 연간 4조원 정도다. 안전운전과 법규준수만이 원활한 차량소통과 쾌적한 운전환경을 조성하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