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의 재택근무를 가능케하는 인텔리전트 주택(intelligent home)이 98년 이면 국내에 등장할 전망이다. 우성건설과 한글과컴퓨터가 공동으로 25일 서울 도곡동 우성 모델하우스에서 선보인 정보오피스텔 "우성캘릭터 듀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양사는 최첨단 인텔리전트개념을 도입한 "인텔리전트 홈" 주택시스템을 공동 개발、 "우성캘릭터 듀오" 3백96세대에 채택키로했다. 우성 측은 인텔리전트 홈"을 채택한 "우성 캘릭터 듀오"를 일반에 공개하고 이날부터 분양에 나섰다. 입주 예정시기는 오는 98년 7월.
"인텔리전트 홈"은 입주자가 고속 전용회선에 연결된 PC형태의 컴퓨터단말기 를 통해 외부로부터 문자와 그래픽이미지는 물론 대용량의 동화상등 멀티미디어 정보를 제공받을수 있게해주는 가정용 통합 컴퓨터시스템.
이 시스템이 설치된 "우성캘릭터 듀오"에서 입주자는 재택근무를 할수 있고외출하지 않고도 쇼핑을 비롯한 각종 경제 문화생활을 즐길수 있다. 물론 현재 상황에서도 국내에 재택근무와 가정내 원격 문화생활 형태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재 통신환경의 주류인 전화 팩스 PC통신 등으로는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종이 크게 제한될 뿐아니라 경제문화 생활의양과 질 역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시스템에 대한 양사의 역할은 우성 측의 경우 "우성 캘릭터 듀오"의 건축 을 맡고 한글과컴퓨터측은 "인텔리전트 홈"의 소프트웨어플랫폼 개발을 각각 전담키로 했다.
"인텔리전트 홈"은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다. 이번에 선보인 시스템은 50% 정도만 완성된 것으로 한글과컴퓨터 측은 입주 전까지 모든 기능 모듈의 개발을 완료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인텔리전트 홈"은 소프트웨어플랫폼과 하드웨어를 비롯, 전용회선을 패키지 형태로 "우성 캘릭터 듀오" 내 거실에 설치할 예정이다. 한글과컴퓨터 측은9 8년 기준으로 이 패키지의 호당 공급가격이 2백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 하고 있다.
25일 모델하우스 현장에서 공개된 "인텔리전트 홈" 시연회에는 LG전자가 최근 발표한 모니터일체형 멀티미디어PC "심포니홈"이 단말기로 동원됐다. 또 현재 상태에서 멀티미디어서비스가 가능한 PC통신 "나우누리"가 통신환경으로 제공됐다.
한글과컴퓨터가 자체개발한 모듈과 미국회사등으로부터 외부조달(out sourci ng)한 모듈이 통합된 "인텔리전트 홈"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실내 조명과음 향조절、 외부와의 네트워크 송수신、 일정관리、 홈쇼핑、 가전기기 제어、 뉴스온디맨드、 티켓예약、 화상회의、 원격게임、 방문자화상기록、 비디오 폰지원、 비디오감상、 노래방 등의 기능을 훌륭하게 구현해냈다.
또 한글워드프로세서、 데이터베이스 등과 같은 기존의 업무용 SW를 플랫폼 상에서 즉시 연계해 사용할수 있음도 보여줬다.
이들 기능 모듈은 크게 가정자동화시스템(HAS)、 가정정보시스템(HIS)、 가정 오락시스템(HES)등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인텔리전트 홈"의 특징은 바로 이 3가지 구성요소를 한글과컴퓨터가 자체개발한 사용자인터페이스인 "한컴홈셸(HNC Home Shell)"로 통합、 사용환경의 난이도를 최대한 줄여 누구나 쉽게 접근할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지고 보면 이번에 선보인 "인텔리전트 홈"패키지가 바로 정보고속도로 세트톱박스 Set Top Bo.)가 되는 셈이다. 한글과컴퓨터 측은 "우성 캘릭터 듀오 와 같은 21세기 미래형주택은 이같은 세트톱박스가 기본 사양으로 제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성건설측도 "21세기에는 "우성캘릭터 듀오"와 같은 "통합형태의 지능형 정보화주택 이 보편화될 것으로 판단、 투자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이번에 양사가 발표한 "인텔리전트 홈"패키지가 98년 입주와 함께 당장 실용화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전제 하나가 따른다. "우성 캘릭터 듀오" 에 "인텔리전트 홈"패키지가 설치된다고 해서 앞서 열거한 비전이 당장 실현 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세트톱박스를 통한 재택근무와 가정내 경제문화생활이 가능해지려면 입주자 뿐아니라 정보를 교환하게될 상가나 사무 실등에도 이에 상응하는 시스템 보급이 이루어져야함은물론이다.
<서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