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만산 주기판에 대해 연초 조정관세율을 인하함에 따라 이의 수입이 크게 늘어나 국내 주기판산업이 다시 위축되고 있다.
26일 관계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올초 대만산 주기판에 대한 조정관세율이 기존 20%에서 15%로 인하돼 대만산 주기판의 가격경쟁력이 회복돼 이의 수입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돼온 가운데 지난 1.4분기중 대만산 주기판 수입규모는 1천6백만달러(6만장 상당)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중 대만산 주기판 수입규모 1천1백50만달러(14만장)보다 도 금액적으로 40%가량 많은 것이다.
또 이같은 대만산 주기판의 수입실적은 같은 기간 국내 주기판업계가 내수시장에 공급한 물량 36만장의 17%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수입되고 있는 주기판의 대부분이 486급 및 펜티엄급 등 고부 가가치 제품인 데다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국내 주기판업계의 입지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이같이 대만산 주기판이 크게 늘고 있는 것과 관련、 용산상인 및 국내 주기 판업계는 "일부 국내 PC대기업들이 올들어 엘리트 등 대만 주기판업체로부터 수입을 늘리고 있는데다 PC대기업에 경쟁력이 밀리고 있는 PC조립상들이 값싼 대만산을 구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다 올초 정부가 대만산 주기판에 대한 조정관세율을 5%포인트 인하한 것도 국산 주기판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국내 주기판업체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국내 주요 PC업체들이 "P54C" CPU를 탑재한 PC를 주력제품으로 판매할 경우 대만산 주기판 수입은 지난해수 입량 20만장보다 크게 늘어나 30만장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