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가전대리점들이 대대적인 가격할인공세를 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울산지역 29개 대리점이 지난 22일부터 이달말까지 "노마진세일"에 나섰다.
또 진주지역의 15개 대리점은 지난 20일부터 "노마진세일"에 들어가 이달말까지 각 전자제품을 공장도가격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들 대리점은 권장소비자가격이 77만원인 9kg용량 세탁기를 19.8%할인해 61만8천원에 판매하고 1백14만5천원짜리 캠코더는 18.9% 싼 93만6백원에 팔고 있다.
이밖에 컬러TV와 냉장고.세탁기 등도 20%안팎의 할인율을 적용, 공장도가격 수준으로 팔고 있으며 일부제품은 오히려 공장도가격보다 1천~2천원 낮게 가격을 책정, 손해를 보면서 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대리점은 지역대리점연합회명의로 특별할인판매광고전단을 배달되는 신문에 끼워 배포했으며 삼성전자본사도 이번 할인판매가 지역대리점의 자체결정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경쟁사 관계자는 "판매마진을 유일한 수입원으로 하는 대리점이 손해 를 보면서 물건을 파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특히 40여개 대리점이 동시 에 같은 가격으로 덤핑판매에 나선 것으로 보아 본사가 대리점의 손실을 보전해주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대리점이 간혹 자금난에 못이겨 염가에 물건을 처분하는 경우는 있으나 지역단위대리점이 일시에 덤핑공세에 나선 것은 유례가 없는일 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노마진세일"이 진행되는 울산과 진주지역에 삼성전자의 시장점 유율이 크게 뒤떨어지는 지역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같은 덤핑판매로 인해 경남지역일대의 가전유통질서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주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