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산업협회 김치락 상근부회장 반도체산업은 "황금 알을 낳는 거위"보다는 "돈을 잡아먹는 딱정벌레"로 더많이 알려져 있다.
그 이유를 보면 우선 반도체산업은 주기적으로 매4년마다 대규모설비투자가이루어지지 않으면 안되고 특히 메모리 생산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설비투자는 기본생산라인을 기준으로 1MD램은 3억달러、 4MD램은 5억달러、 16 MD램은 8억달러、 64MD램은 12억달러로 세대별로 누적적으로 증가되는 추세 다. (한국의 16MD램 총설비투자액은 약 80억달러로 추정된다).
둘째、 연구개발비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연구개발비 규모 는 매출 100억불 기준으로 최소 12%가 소요되며 연차별 연구개발비 증가폭 은 20%이상이다. 반도체 3사의 94년 연구개발비는 8천억원 규모이며 올해는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셋째、 반도체소자업체가 산업의 선도적 역할을 계속 수행하려면 관련산업 즉 장비 및 재료산업에 대한 기술적인 지원을 강화하여야 한다. 장비제조업 체의 발전을 위해서는 차세대장비 컨셉 디자인(Cnconpt Design)의 연구를、 재료업체의 발전을 위해서는 차세대첨단제품의 규격에 대한 기술투자가 병행 되어야 한다. (국내반도체장비의 수요는 연평균 약 25억달러이며、 재료는 20억달러 수준이다) 반도체산업은 이와 같이 막대한 자금의 지속적인 적기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느냐가 성공의 키이며 또한 숙련된 기술인력의 장기적인 육성과 고급연구인 력의 확보도 성공의 요체가 되고 있다.
반도체산업은 또한 첨단기술의 선도산업이다. 반도체생산에 소요되는 기술은 초진공、 초고압、 초정밀、 초청정、 초고저내온、 빔 생성 등 요소기술의 거의 전분야에 걸쳐 필요하며 반도체산업이 발전할수록 기술수요는 확대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반도체장비의 첨단부품 및 반도체재료수요의 증대는 국내 첨단제품생산기반확대에 기여하고 고급기술인력의 고용증대를 가져오며 산.
학.연의실질적인 협조체제수립의 향도역할을 하게 된다.
이같은 견지에서 선진국에서는 반도체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간주하여 이를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정부와 공동으로 지난 3월 발표한 미국반도체산업발전정책 을 통해 급신장하는 세계반도체시장에 대처하기 위해 94년중 반도체 총판매의 17%를 설비투자한 것을 예로 들며 지속적인 투자를 장려했다. 미국과 같이 기초기술 인프라가 잘 구축된 환경하에서도 미국정부는 반도체 업계가 매출액의 12%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연구사업이 효과적으로 성취될 수 있도록 국가연구소의 지원체제보강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미국은 92년부터 94년에 걸쳐 정부.산업계.학계전문가들이 반도체산업기술의미래수요측정과 평가를 통해 마련한 종합적인 반도체기술 로드 맵(15년간 기술수요측정 발전추세)을 마련했다.
그 내용을 요약해 보면 미국정부는 과거 방위산업을 위한 기초기술지원체제를 민수첨단산업을 위한 지원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미국방과학연구소(DARPA) 를 민간첨단과학연구소(ARPA)로 전환하고 NIST(국가표준기술연구소)를 비롯한 국가연구소의 지원체제를 첨단민수산업에 맞도록 하는 등 민수체제의 조정 및 지원방향을 수정하고 있다. 대학기술전문연구소의 연구도 첨단민수기 술별로 전문화를 유도하여 기업연구소의 지원에 적합토록 하고 첨단산업계 (연구소)에 대해서는 생산설비투자의 증대와 R&D투자의 지속적인 증대를 장려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지원체제는 우선 기술을 선도하는 반도체산업의 전략적 발전에 초점을 맞추어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도 SIA주관으로 세마테크를 비롯한 각 분야의 석학 및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반도체종합기술발전계획"을 마련했다. 우리도 반도체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기획조사단을 구성하여 예산의 뒷받침아래 철저한 검토를 거친 "반도체기술발전계획"을 수립、 각 기관별(정부연구소.대학연구 소.기업연구소)로 역할정립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민간주도로 마련해야만 할것이다. 반도체산업은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산업구조와 사업환경에서는 대기업이 지속적으로 선도적 역할을 해야만 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타관련 산업의 발전 에도 공헌하게 될 것이다.
대기업은 반도체산업의 견조한 발전을 통하여 매출을 지속적으로 증대시키고 많은 이익을 창출하며 이 이익을 관련산업 발전 및 기초기술개발을 위해 재투자해야 한다. 또한 세계화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타산업 세계화의 견인차역할을 해야 한다. 이러한 견지에서 국가는 "대기업 지원"이라는 제한 적인 안목에서 벗어나 과감하게 반도체산업을 지원하고 재투자에 대한 가이 드라인설정에 유의해야 한다.
우리나라와 같은 환경에서는 국가경쟁력을 산업전반에 걸쳐 평균적이고 산술 적으로 향상시키는 것보다는 세계화를 통한 개별기업의 경쟁력강화를 우선하 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해 정부는 국가의 이미지개선에 집중하여야 할 시기다.
반도체산업이 국가전략산업으로서 지원을 받으려면 반도체산업이 국내적으로 는 타산업의 발전에 공헌하고 더 나아가서는 국제경제(시장)에 기여한다는 목표가 설정되어야 한다. 반도체업계는 지속적인 발전을 통하여 매출의 증대 로 얻은 이익을 타산업 및 관련산업의 발전과 소요기술개발에 재투자하여야 한다. 또한 국제적으로는 기술제휴、 공동연구、 관련산업의 기술도입촉진、 합작생산 등을 촉진함으로써 기업의 세계화에 박차를 가해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