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전화카드 문제점이 무엇인가

주화.카드(차세대)공중전화기에 사용되는 IC전화카드의 일부기능에 발생한 이상은 *요금정보 소거현상 발생 *금액소거시 백업(복원)기능 불능 *사용 잔액 환급불가 등 크게 3가지다. 이번에 발생한 IC전화카드의 기술적인 일부장애현상이 단시간안에 해소되지 않을 경우 한국통신의 전화기사업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한국통신은 오는 2000년까지 현재 시중에 보급된 30여만대의 공중전화기를 IC전화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주화.카드 겸용 공중전화기로 모두 대체할 방침 이기 때문이다. 만약 신속하게 문제점을 해소하지 못하면 전화기 교체를 연기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가운데 관계자들이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문제점중의 하나는 백업기능의 불능이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자기식 전화카드의 경우 디자인 뒷면에 자기(마그네틱) 테이프가 부착、 요금정보와 ES유닛이 절반씩 내장돼 있는데 공중전화기를 사용할 때 요금정보면의 자기 테이프와 ES유닛이 같은비율로 지워지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공중전화 이용자가 사용도중 요금정보가 완전히 삭제됐을 경우 판독 기를 통해 ES유닛을 읽으면 지워진 요금정보를 다시 판독할 수 있어 이용자 들에게 남은 금액을 다른 전화카드에 재입력해 주고 있다.

그러나 IC전화카드는 자기식 전화카드의 ES유닛이 지니고 있는 기능처럼 당연히 내장돼야할 백업기능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즉 당초 IC전화카드를 설계할 당시 백업기능은 기본적으로 제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제조과정중에 발생할 수 있는 제반 문제점들을 검색 할 수 있는 검색기능을 추가했는데 지금까지 사용중에는 이같은 문제점은 발생하지 않은 대신 백업기능의 불능이라는 문제점이 나타난 것이다. 이처럼 IC전화카드에 일어나고 있는 일부 기술적인 장애현상문제가 확대된 가장 큰 원인은 관련단체간의 협조체제 미비라는 지적이 많다.

당초 IC전화카드 및 차세대 공중전화기는 한국통신연구개발원 시스템연구센 터가 지난 89년부터 92년까지 3년간에 걸쳐 IC전화카드.공중전화기의 개발을 완료、 반석산업 등 전화기 생산업체와 삼성전자.현대전자.LG반도체 등 반도체생산 3사 등 모두 50여개사에 기술을 전수, 국산화를 추진해왔다.

이중 삼성전자는 IC전화카드 사업을 포기했고 나머지는 지난해말부터 한국통신에 IC전화카드 및 공중전화기를 공급했는데 사용도중 IC전화카드의 일부기능에 장애가 발생했던 것이다.

이에따라 한국통신.LG반도체의 연구개발 담당자들이 그간 기술적인 보완을 추진해 왔었으나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함에 따라 한국통신은 최근 "IC카드 대책회의"를 전격 개최、 현재 발생되고 있는 기술적인 일부 장애현상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IC전화카드 및 차세대 공중전화기의 잠정적인 구매중단 등 초강경 방침을 결정했다. 이에따라 50여개 관련업체들은 뒤늦게 종합적인 대책마련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다시말해 당초 IC카드에 발생되는 문제점들을 개선키 위해 실무연구진이 기술개선작업을 펼쳐왔으나 IC전화카드 칩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외부 의 전기적 노이즈에 의한 전화기의 불량 *IC전화카드 리더기의 판독 불량 IC전화카드 칩의 불량 등 종합적인 기술결함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전해졌다. 그러나 당초 IC전화카드에 불량이 있다는 말이 전해지자 전화기 생산업체.카 드리더기 제조업체들은 기술적인 문제점을 들어 IC전화카드 칩에 문제가 있다고 서로 책임을 전가해 왔다.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기술적인 일부기능 이상은 IC칩.전화기.카드 리더기 등 종합적인 장애현상임에도 불구하고 관련업체가 그간 서로 책임회 피식 발언만을 서슴지 않는다는 것은 국가 정보통신산업 발전의 차원에서 반드시 시정돼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IC전화카드에 나타나고 있는 일부 기술적인 장애현상은 차세대 공중 전화기 사업의 계획수정에까지 미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게 관계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시중에 널리 보급되고 있는 자기식 전화카드의 사용불량률이 3%인 것에 비교해 볼때 IC카드의 경우 초기 불량률 0.3%(1백76건)는 아주 미미한 기술적인 문제라는 의견이다.

더군나 국내의 IC카드가 이제 도입초기를 거쳐 시험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는마당에 도입초기에 나타나는 기능상의 조그마한 오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산.연간의 공조체제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문제점 을 해소하는데 서로 책임을 전가, 일을 크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없지 않다.

오는 97년 통신시장 개방을 앞두고 일어난 성능 결함이라는 점에서 대책마련 이 시급하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김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