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P 특소세 상향조정 "파장

AV업체들이 콤팩트 디스크 플레이어(CDP)에 대한 특별소비세율이 6%로 상향 조정되자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 1.5%의 잠정세율로 판매돼 온 CDP에 대한 특별소비세가 오는 7월부 터 6%로 상향조정돼 가격인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같은 세율 조정에 따라 제품가 인상률은 약 5.7%선으로 전체 시스템에 는 약 1~2%선이 반영될 것으로 분석、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업계의 고민은 이같은 인상률을 과연 이 시점에서 적용해야 하느냐의여부다. 오디오시장이 워낙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데다 비수기인 7월과 겹쳐있다는 점이 업체들의 인상 단행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하절기인 7~9월의 오디오는 다른 제품과 달리 매기가 거의 절반으로 떨어질 만큼 부침이 심한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AV업체들의 지난해 7~9월 총매출 실적을 보면 3백50억원대를 기록한 다른 달보다 50억원이상 모자라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입증됐다.

업계는 이에 따라 CDP가 단품보다는 시스템판매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고려 인상률을 반영치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형편이다. 자칫 소비자들에게 가격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고 되레 업체들이 그동안 "폭리"를 취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가격인상을 단행할 경우 "꺾기가격"의 실효가 사실상 없어지게 된다는 점도 업체들의 또 다른 고민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테면 제품가를 낮춰 보이기 위해 이른바 "××만 9천원" "××만5천원" 하는 제품이 모두 상한가를 넘어서게 돼 ××만원대 제품이 모두 한 단계씩 올라서는 자리수를 형성、 마케팅 전략수립에 큰 혼선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따라 각 업체들은 가격인상에 대해 아직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AV업체들은 하이파이컴포넌트에 채용되는 CDP의 경우 전체 제품가에 미치는영향이 그다지 크지 않다(약 1%정도)는 점에서 이의 인상률을 반영하는 대신 미니컴포넌트 등 중저가 제품군에 대해서는 가격인상을 추진하지 않는 이 원화 전략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특소세율 조정으로 CDP가 탑재되는 약 1백30여 오디오 제품군의 가격인상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이 제품군 의 가격인상을 일괄적으로 추진하기보다는 가격수용으로 큰 부담을 주지 않을 제품에 대해서만 인상을 단행하고 그렇지 않는 제품에 대해서는 원가절감 등의 노력으로 이를 흡수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고 밝혀 CDP에 대한 특소세율 인상조정에 따른 일률적인 가격인상은 추진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몇년째 제품가격 동결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AV업체들로선 적지않은부담으로 작용할 게 뻔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오디오에 대한 특소세 적용을 제품군에서가격대별로 적용하도록 정부측에 적극 건의해야 한다"고 지적、 "불과 30만 원대 제품에 특소세가 매겨지고 문화적 제품인 오디오에 특소세가 부과되는 것은 특소세법의 취지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찌됐든 업계는 이번 CDP에 대한 세율조정이 때아닌 "뜨거운 감자"로 떠올라 최종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모 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