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시장의 양극화현상이 날로 심화돼 프로테이프 공급업체들이 마케팅전 략수립에 차질을 빚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4월중 비디오시장에서는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 왔던 1만~5만권규모의 중간층 제품들이 줄어들면서 5만권이상의 흥행작과 1만권이하의 비인기작으로 양극화되는 현상이 크게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비디오시장의 판매구조가 피라미드형에서 아령형(혹은 8자형)으로 바뀌면서 프로테이프업체들이 작품선정에서 영업에 이르기까지의 마케팅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4월 한달동안 우일영상、 SKC등 국내프로테이프업체는 일제히 6~14편에 이르는 작품을 출시했으나 각 업체별로 극장개봉작 중심의 1~2편정도가 이른바 5만권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반면 대부분의 출시작들이 1만권이하에 머무는 미미한 판매실적을 보였다.
지난달 "스타게이트"(우일영상)를 비롯해 "오토매틱"(우일영상) "정글북"(SK C) "긴급명령"(CIC) 만화영화 "피노키오"(스타맥스) 터미널스피드 스타맥스 "도신 2"(영성)등 7~8개 작품이 5만권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흥행작으로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들 흥행작을 제외한 작품들은 대부분 1만권이하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데에 그쳤으며、 수익면에서 악영향을 끼친 1천권규모의 판매작품도 상당 수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관련、 프로테이프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 20만~30만달러수준의 로열티를 지급한 작품의 경우 3만~3만5천권의 판매고가 사실상 보장됐으나 요즈음은 이런 추세가 완전히 수그러들었다"면서 "이 결과 정확한 수요예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한다.
이에따라 최근들어 각 프로테이프업체들의 작품선정은 개봉작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영업 역시 일부 인기있는 작품에 편중되는 등 전반적으로 마케팅전략수립에 혼란을 겪고 있다. <원철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