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오락.액션영화 휩쓸듯

내달 3일 "나쁜 녀석들"의 개봉을 필두로 오락.액션영화들의 각축전이 펼쳐진다. 금년 여름흥행철을 겨냥、 개봉될 오락.액션영화는 대략 15편. 예년에 비해 편수도 훨씬 늘었을 뿐 아니라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한 대작들의 비중도 높아 오락.액션영화가 뿜어내는 열기는 전례없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오락.액션영화의 서막을 여는 "나쁜 녀석들"(원제 Bad Boys)은 마치 흑인 랩 음악을 듣는듯한 경쾌하고 유머러스한 느낌을 주는 액션영화. 두 경찰과 한젊은 여자가 마약조직의 집요한 추적을 뿌리치고 1백만달러어치의 마약을 찾아 낸다는 줄거리로 액션영화의 기본요소인 박진감과 화려한 영상미에 충실 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흑인 랩 가수이자 코미디언인 마틴 로렌스와 윌 스미스가 주연을 맡았으며광고계에서 명성을 얻은 마이클 베이 감독이 연출을 담당했다.

"나쁜 녀석들"에 이어 다음달 10일 브루스 윌리스의 "다이하드 3"이 개봉된 다. 대형빌딩이나 공항을 배경으로 했던 1、 2편과는 달리 뉴욕시 전체를 무대로 맥클레인 형사(브루스 윌리스 분)와 냉혹한 테러리스트간에 벌어지는긴박감 넘치는 두뇌와 용기싸움을 보여준다.

뉴욕 곳곳에 엄청난 양의 폭탄을 설치해 놓고 경찰이 폭발물 해체에 주력하는 사이、 미 연방중앙은행을 탈취하려는 테러리스트의 음모를 단신으로 저지하는 경찰의 활약상을 그렸다.

6월24일에는 멜 깁슨과 소피 마르소가 주연한 "브레이브 하트"가 소개된다.

13세기말대영제국의 억압으로 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평민들을 이끌고 사투 를 벌였던 스코틀랜드 영웅 윌리엄 월러스(멜 깁슨 분)의 무용담을 그린 영화로 스펙터클한 영상미가 볼거리.

이어 7월에 접어들면 "배트맨 포에버" "저지 드레드" "크림슨 타이드" "암호 명 J" "탈출" "콩고"등이 줄줄이 개봉될 예정이다.

"배트맨" 3편격인 "배트맨 포에버"는 발 킬머、 토미 리 존스、 짐 캐리、 니콜 키드먼등 호화배역의 출연으로 눈길을 끌고 있으며 실베스터 스탤론이 주연한 "저지 드레드"는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인조인간과 악명높은 법률가 간의 불꽃튀는 대결을 그리고 있다.

"크림슨 타이드"는 핵잠수함에서 벌어지는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을 긴장감있게 그린 서스펜스영화이며, 미국영화의 공세속에서 이연걸이 주연한 홍콩영화 "탈출"은 한 암흑가 갱단에게 아내와 자식을 잃은 무술인이 홍콩으로 건너가 갱조직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암호명 J"는 21세기를 배경으로 한 SFX(특수효과기술을 이용한 공상과학물) 영화로 주요한 정보를 담은 메모리 칩을 뇌속에 심고 있는 첨단기술 배달원 이 겪는 사건을 그렸다. "콩고"는 마이클 크라이튼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것으로 지난 93년여름 개봉된 "쥬라기 공원"과 유사한 분위기와 내용을 담고있다. 이밖에 8월중에는 기차를 무대로 국가전복을 기도하려는 악의 무리를 소탕하는 특수기관원의 활약을 담은 "언더 씨즈 2"、 해적들로부터 물에 잠긴 지구 를 구하는 이야기를 그린 "워터 월드"、 숀 코널리가 아서왕으로 등장하는 시대극 "퍼스트 나이트"등이 소개돼 올 여름 극장가는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오락.액션영화일색으로 뒤덮일 것 같다. <김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