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이 현금으로만 팔도록 돼있는 백화점 선불카드를 신용카드로 판매해 상품권 유통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
특히 백화점협회의 공정거래협의회가 지난 4월부터 유통질서 문란을 막기 위해 선불카드에 대한 신용카드 판매를 전면 금지했는데도 불구하고 업체들이 이를 무시한 채 영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협회도 이를 묵인하고 있다.
31일 백화점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선불카드를 발행하는 롯데、 신세계、 현대 미도파、 동아、 대구백화점 등 6개 업체가 협회 자율규약을 어기고 선불카드를 신용카드로 판매해 선불카드가 사채시장에 대거 할인 유통되는등상품권 불법유통을 조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본점을 비롯해 잠실점、 영등포점등 각점 1층 상품권 매장에서 샤롯데카드를 신용카드로 판매하고 있으며 신세계、 현대등 다른 업체들도 "선불카드는 백화점 카드및 신용카드로 구입이 가능하다"는 안내문을 내거는 등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백화점들은 상품권 가운데 정액및 물품 상품권은 신용카드 판매를 하지 않는대신 선불카드의 경우 멋대로 신용카드로 판매해 이 가운데 상당수가 명동 인근 사채시장을 통해 할인 유통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요 업체들이 업계 규약을 어기면서까지 선불카드에 대한 신용카드 판매를 강행하는 것은 대량 구매가 많은 선불카드의 신용카드 판매를 금지할 경우매출이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부터 올 3월말까지 선불카드 판매실적을 보면 롯데가 59억5천만원 、 신세계가 43억6천만원、 현대가 29억원 등 짭짤한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이 가운데 상당수가 신용카드를 통해 대량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백화점 상품권은 지난해 4월 발행이 허용되면서 자율규약에 따라 현금 으로만 판매가 허용됐으며、 지난해 7월부터 발매된 선불카드의 경우 아무런 제한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그동안 신용카드 판매가 허용돼오다 지난2월 협회 총회 결의에 따라 4월부터 전면 금지됐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