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에 유사한 프로그램이 성행하고 있다.
지난 4~5월 공중파 방송3사의 봄철프로그램 개편이후 부쩍 눈에 띄는 이같은현상은 "그게 그것"같은 식상함을 불러일으키며 시청자의 눈을 속이고 있다.
KBS,MBC, SBS 등 각 방송사들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베끼기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유사프로그램으로 꼽히는 것은 이번 봄철개편의 가장 큰 특징으로 지적되고 있는 회고성 프로그램들.
KBS 1 "광복50년 시간의 징검다리"와 MBC "TV시간여행"은 과거에 한때 유행 했던 물건이나 현상등을 자료화면을 통해 살펴보고 대담과 오락형식으로 풀어가는 비슷한 프로그램이며, KBS 2 "그때 그 사건"과 MBC "그사람 그후"도 각각 과거 벌어졌던 사건의 법원판결이 어떻게 변천해왔고, 한때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비슷한 유형의 프로그램이다. 또 요즘 우후죽순처럼 쏟아지고 있는 청춘남녀 짝짓기프로나 부부동반출연 프로들도 유사 프로그램에 속한다.
짝짓기프로의 원조격인 MBC "사랑의 스튜디오"와 이를 본뜬듯한 SBS "TV 남과 여"라든지, KBS 2 "부부행진곡"과 MBC "쇼! 부부연습"은 이같은 유형의 프로그램이다. 컴퓨터게임을 이용한 프로그램도 방송사끼리 서로 모방하고 있다.
KBS2 "생방송 게임천국"과 SBS "생방송 달려라 코바"가 그것으로 두 프로그램 모두 컴퓨터 오락게임을 안방에서 시청자들이 직접 즐기면서 참여할 수있도록 구성돼 있다.
이밖에 이전부터 방송돼오던 프로그램중에도 유사한 프로가 많다.
시사정보프로인KBS 2 "추적 60분"과 MBC "시사매거진 2580", 한주간의 연예 계 소식을 전해주는 KBS 2 "연예가 중계"와 SBS "한밤의 TV연예", 북한의 실상을 북한방송을 통해 소개하는 KBS 1 "남북의 창"과 MBC "통일전망대"등 비슷한 구성과 내용을 가진 프로그램들이 안방극장을 점령하고 있다.
이같이 유사 프로그램이 유행하는 것은 제작진의 아이디어 부족에서 오는 고질적인 현상으로 한 방송관계자는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덩달이의식 을 하루빨리 버려야 할 것"이라고 뼈있는 한마디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