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동차의 부품주관업체인 삼성전기(대표 이형도)는 제동.조향장치 등 기능부품을 비롯 모두 28개품목을 오는 97년부터 생산하고 2천2년까지 총5천5 백억원을 투입해 완성차기준 연 50만대규모의 부품을 생산、 8천억원의 매출 을 달성한다는 내용의 자동차부품사업계획을 확정、 2일 발표했다.
삼성전기는 메카트로닉스가 강조되는 자동차산업추세를 감안、 자사의 최대강점인 전자부품과 기능부품을 결합해 특화시켜 나가기로 하고 우선 1단계로 99년까지 부품의 안정적 공급기반을 조성하고 2단계로 2001년까지는 기술자 립화를 실현하며 2002년부터는 독자모델개발 및 직수출확대에 나설 계획이 다. 삼성전기는 이를 위해 삼성자동차가 입주하는 부산 신호공단인근 녹산공단을부품생산기지화 하기로 결정、 최근 4백47억9천만원에 부지 7만5천매입계약 을 체결했으며 오는 11월에 공장 착공에 들어가 내년 10월 이후 생산설비를 도입、 97년 9월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최단시일내에 양산제조기술을 습득키 위해 일본 닛산자동차의 부 품계열사들로부터 기술을 도입키로 하고 현재 10여개사와 가격및 조건 등을 구체적으로 협상중이며 원천기술확보를 위해 미국및 유럽지역의 관련업체와 도 기술제휴나 합작회사설립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이와 함께 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한 부품국산화를 앞당기기 위해 자동차부품연구소를 별도로 설립、 운용할 계획이며 현재 4백명정도인 전문 기술 인력을 98년까지는 1천6백명으로 확대하고 오는 2002년에는 3천명수준 까지 끌어올려 부품국산화율을 98년에는 65%、 2002년에는 90%로 끌어올릴방침이다. 삼성전기의 주요생산품목은 현가.공조장치를 비롯한 기능부품외에도 DC모터 엔진전장 등 전장부품과 엔진 컨트롤 모듈 등 전자제어부분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택 기자> <해설> 국내 최대의 종합전자부품업체인 삼성전기가 자동차부문에 도전하는 것은 새로운 실험으로 볼 수 있다. 동사의 자동차부품사업계획을 보면 생산품목이 당초 예상했던 전자 제어류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현가 조향장치 등 기능부품 군까지 확장된 것이 주목을 끈다.
물론 이같은 확대는 삼성전기 자체의지보다는 외적 요인이 작용한 어쩔 수없는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자동차 산업은 2만여개의 부품이 소요되고 이를 조달하는 협력업체만도 최소한 2백~3백개 업체가 필요하다. 하지만 삼성 은 이미 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아.대우 등 기존 완성차업계의 강력반발로 정부와 국민에게 기존업체와 인력을 스카우트하지 않겠다는 공언을 했기 때문에 주관사인 삼성전기의 역할이 더욱 커 질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2002년까지 5천5백억원이라는 엄청난 투자재원을 조달하는 것과 국산 화율제고의 핵심인 전문인력 확보. 삼성전기의 올해 추정매출액이 1조4천억 원、 단기순이익은 5백억~6백억원으로 가정할 때 97년까지 초기투자 3천억원 은 물론 그 이후에도 해마다 5백억원이상을 투입하는 것을 그룹차원의 지원 없이 단독수행하기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삼성전기는 올해 LCD용 반도체 필름을 생산하는 "스텝코"에 1백20억 원을 출자하고 삼성자동차에도 수백억원을 출자하는 등 신규사업투자를 크게늘리고 있다. 자칫 자동차로 인해 기존 영역이 열세에 몰릴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삼성의 기아자동차인수설이 관심을 모은다. 이것이 현실로 이루어지면 기아계열사를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삼성전기의 "짐"이 한결 덜어지게 된다. 전자부품과 자동차라는 "두마리 토끼 를 쫓는 삼성전기의 성패는 전자산업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