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주거문화 이렇게 달라진다-안방정보.자동화물결...

앞으로 5년남은 21세기. 눈앞으로 바짝 다가온 21세기의 가정환경은 어떻게달라질것인가.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정보화사회를 지향 하는 미래사회 환경속에서 주거 및 가정환경도 첨단정보가전과 건축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생활양식을 구축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초고속통 신망과 멀티미디어가 가정에 본격적으로 보급될 21세기의 가정은 단순한 주거공간만이 아닌 재택근무 및 여가와 오락 공간으로서의 기능이 한층 중요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견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서서히 모습을 나타내고있는 미래형 주거문화 청사진을 통해 향후 달라질 생활양식의 변화를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최근 동원.나산.삼요건설 등 주요 건설업체들은 기존 아파트와는 색다른 주 상복합형 오피스텔과 독신자용 원룸아파트를 건설、 분양에 들어갔다.

이들 아파트는 건축설계 및 관리.운용의 측면에서 인텔리전트빌딩시스템에서 볼 수 있었던 자동화.지능화 개념을 전격 도입、 기존 주택보다 한차원 높은주거환경의 창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 공통점이다.

인간 삶의 기본이 되는 주거환경이 그 시대의 기술수준과 문화를 집약하는 것이라면 이러한 신개념의 주거형태는 날로 가속도가 붙고 있는 정보화、 환경보호 에너지절약、 여가활동의 증대 등 사회 전반적인 변화의 물결을 반영해주고 있다.

인문사회학 미래학 건축학 등 인간의 미래생활상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사회 제분야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따라 주택의 기능과 주거형태가 전반적으로크게 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근거로는 기술문명의 발달을 전제로 가족개념의 변화、 여성의 지위 향상、 독신자 및 노년층의 증가 등 인구사회학적인 가치변화와 쾌적한 주거 환경에 대한 욕구증대로 집약될 수 있다.

우선 무엇보다 기능적인 측면에서 첨단 전자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가정의 정보화가 실현될 전망이다. 즉 각각의 가정이 첨단 영상매체와 통신기기를주축으로 정보센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현재 일부에 보급되고 있는 위성방송과 케이블TV는 물론 온라인 통신、 영상전화 등이 일반화 될 것이다. 정보고속도로 구축으로 정보네트워크와 멀티미디어가 기본으로 설치된 미래 의 가정은 재택근무 재택교육 재택의료진단 등이 실현되며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능적인 차원에서 두번째 큰 변화는 가정의 자동화이다. 현재 대형건물에 속속 도입되고 있는 자동화개념이 가정에도 일반화 되어 냉난방 조절은 물론공조장치 조명제어 방범 방재 등 주택과 가정의 관리가 전자동시스템화 될수 있을 것이다. 현재 기존에 문단속 기능을 위주로 사용되고 있는 홈오토메이션 HA 시스템은 원격제어.음성인식.음성제어 기능까지 겸하는 고성능화가 급진전될 것이다.

기능적인 측면에서 또한가지 중요한 변화는 쾌적한 환경과 에너지절약에 대한 욕구를 반영한 것으로 대기 및 수질오염、 쓰레기문제를 해결하는 설비를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상수원의 수질오염을 극복할 수 있는 정수시스템、 대기오염의 피해를 줄일수 있는 공기정화 및 환기시스템、 그리고 음식물쓰레기를 응축시키거나 퇴 비화할 수 있는 장치들이 모든 가정의 필수설비로 인식될 것이다. 이러한 기능상의 변화와 함께 주거형태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여성의 고학력화와 사회참여 확대로 여성의 지위는 가정과 사회에서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러한 여성의 위치변화를 반영、 여성의 전용공간이었던 주방이 주택공간의 중심부 로 인식되고 주방에서의 활동에 전가족이 참여하게 될 전망이다. 수년전부터국내 가정에도 활발히 보급되고 있는 시스템키친은성능과 디자인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재택근무가 일반화된다면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자연히 많아지게 되므로 가정에서 여가와 오락을 즐기는 것은 필연적이다. 이러한 필요를 충족 시키기 위해 실내 공간구성이 보다 효율적으로 구성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와함께 멀티미디어와 가상현실기기 등 첨단기기들은 정보습득뿐 아니라 가정의 중요한 오락 및 실내운동을 위한 필수적인 도구가 될 것이다. 독신자 증가와 노령인구화 추세 또한 주거형태 변화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사회인구 학적 요소이다.

주택은 소유개념에서 거주개념으로 인식되고 노인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한 공간배치와 건축설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몇가지 중요한 주거개념 및 생활양식의 변화는 건축분야뿐 아니라 가전 및 통신기기 개발에도 새로운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우선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붙박이 "슬림형"제품이나 일 체형 복합제품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서도 일부가정에 보급되고 있는 붙박이 가구와 벽면에 삽입하거나 일체화시킬 수 있는 붙박이 주방가전외에도 개발작업이 활기를 띠고 있는벽걸이형 TV、 창문겸용 박막 스크린、 매립형 에어컨、 접착식 주방기기 등 돌출부분을 최대한 줄인 제품들이 이러한 추세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세탁기와 건조기、 식기세척기와 전자레인지、 TV일체형 컴퓨터、 TVCR 등 일체형 복합가전제품들도 각광받을 것이다.

삼요건설이 서울 신촌 등 대학가에 건설한 독신자형 원룸아파트는 아파트에 대부분의 가구와 가전제품이 구비되어 있어 맨몸으로 입주하는 방식으로 업계와 일반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간이형 붙박이식 주방제품과 공간 절약형 가전제품이 구비된 원룸아파트는 신세대와 독신자층에게 인기를 끌며 생활양식의 변화와 함께 건설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최근 대우건설은 오는2000년에서 2050년까지의 주거환경 변화를 예상한 미래형 주택 휴먼스페이스 를 모델링하고 일반에 공개했다. 앞서 언급한 인구사회학적인 변화와 기술적 하부구조 등 사회 전반적인 환경변화에 한국적 특수성을 고려한 "미래 형 아파트와 주택"들은 미래 주거환경에 대한 하나의 가능한 모델링이지만 첨단 전자기술과 건축기술을 주거환경으로 집약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머지않은 21세기의 사회환경 변화에 대해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갖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멀티미디어.정보고속도로가 정보습득에 따른 "부익부 빈익빈"현상을 심화시 킬 것이라는 우려도 한편에선 팽배하다. 청사진이 마련되고 있는 미래형 주택을 참관한 많은 관람객들의 평가 역시 연령층에 따라 호기심과 거부감 등 상이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미래의 가정은 그 기능과 역할이 현재의 그것과는 크게달라지며 더욱이 가정과 주택의 중요성이 부각된다는 점이다.

이와 더불어 미래의 가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정보가전"으로 지칭되는 다양한 전자제품들은 상상도가 아닌 구체적인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선을 보이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모든 분야가 유기적으로 연계되고 영역간 상호영향력이 더욱 확산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관련업체들이 앞으로 나타날 생활양식이나 가치관 그리고 한국적 특수성을 정확히 파악해 21세기 첨단가전 정보제품 개발에 이를 적극 활용한다면 미래사회의 가정과 주거환경은 이상적인 모습으로 구체화될 수 있을 것이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