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 비디오게임기시장은 일본 세가엔터프라이즈와 닌텐도 두 회사가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3-DO사,일본 소니가 32비트 게임기를 앞세워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게임기업체들의 경쟁이 날로 가열되고 있다. 더군다나 소니와 세가가 일본에 이어 미국 32비트 게임기시장의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세계 게임기시장에선 전운마저 감돌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32비트 게임기의 선두주자인 3-DO사의 인수설이 터져나와 예상외로 빠른 시기에 세계게임업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특히 32비트 게임기의 판매고전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놓여 있는 3-DO사가 경쟁업체인 세가엔터 프라이즈사에 인수될 확률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지면서 그동안 세계 게임기시장을 분할해온 닌텐도.세가.소니.3-DO등 4강체제가 깨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재편론에 불씨를 제공한 3-DO사의 인수내용을 중심으로 향후세계 게임기업계를 예측해 본다.
시나리오 3 DO사가 세가에 인수될 경우.
현재 이 안이 게임업계의 판도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 다. 세가는 과제로 안고 있는 64비트 게임기기술과 로코스트 실현등을 일거에 해결시키기 위해 3-DO사의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나카야마사장이 직접 진두지휘에 나서 최근 3-DO사에 현금출자 30%와 소프트웨어 등 현물출자 70%의 방식으로 4억6천만달러를 투자, 경영권의 인수를 제의했으나 3 DO사가 이를 거부, 추후에 다시 논의키로 알려졌다.
그러나 세가와 3-DO사의 이해가 맞아떨어지고 있어 세가에 의한 3-DO사 인수는 오는 7 8월경에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세가가 3-DO사의 인수에 성공할 경우 닌텐도와 쌍벽을 이루는 세가의 마케팅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노하우와 가격면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는 3 DO사의 기술이 합쳐지게 되어 게임기업계에 던져주는 파장은 대단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미국시장에서 "플레이스테이션" 32비트 게임기를 2백99달러에 내놓기로한 소니의 입장에서 보면 세가에 의한 3-DO사 인수는 곧바로 세계적인 게임 기업체인 세가와 세계최대의 가전업체인 마쓰시타전기간의 결합으로 이어지 기 때문에 미국시장진입을 눈앞에 두고 가장 큰 경쟁자를 맞게 된다.
또한 내년에 64비트 게임기 "울트라 64"를 발표할 예정인 닌텐도는 현재 로코스트 의 실현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닌텐도사의 입장에서 보면 세가의 3-DO사 인수는 곧 64비트 게임기시장에서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어 그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세가 3-DO사를 인수하면 소니와 닌텐도 두 회사는 어떠한 형태로든지 영향을 받게될 수밖에 없기때문에 세가에 의한 3-DO사 인수를 두손놓고있을 수 없는 형편이다.
국내 게임기업계의 관계자들은 "소니와 닌텐도 두 회사는 예전에도 한번 제휴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결국에 가서는 손잡게 될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세계 게임업계는 일본업체들을 중심으로 "세가 마쓰시타전기연합"과 "소 니 닌텐도연합"간의 경쟁으로 압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나리오 세가의 3-DO 인수가 실패로 끝나고 네덜란드 필립스사나 한국의 삼성전자가 인수경쟁에 참여할 경우.
이 안은 현재와 같은 닌텐도.세가.소니.3-DO등 4강체제의 구도에는 큰 영향 을 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강체제에서 가장 뒤쳐진 3-DO사 입장에선 필립스나 삼성전자의 가세는 경영난 타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뿐, 게임기영업의 정상화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다만 필립스의 참여로 멀티미디어의 플레이어분야에서 기술적으로 앞선 CDI기술을 게임기에 접목시킬 수 있기 때문에 멀티미디어의 단말기규격통합에있어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이 떨어져 32비트 게임기시장에서 실패한 3-DO 사의 입장에서 보면 취약한 소프트웨어의 보완이 선결과제로 여전히 남게 된다는 문제점이 있다.
시나리오 64비트 게임기기술인 "M2 프로젝트"를 마쓰시타전기등 기존 주주들이 인수했을 경우.
이 경우에도 기존의 게임기업계구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게임기업체간의 경쟁은 32비트시장보다 오히려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M2 프로젝트"는 현재 발표된 64비트 게임기기술 중에선 가장 현실적인 기술 로 평가받고 있다.세계게임기업계의 공통적인 고민인 저가격을 실현하고 세 트톱박스등 관련제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M2 프로젝트"기술은 현재 64비트 게임기를 발표한 닌텐도사의 "울트라 64"보다 여러가지 면에서 앞서 있다.
따라서 이 기술을 마쓰시타전기가 인수하면 현재 32비트 게임기와는 다르게한발 앞선 공격적인 마케팅이 가능하기 때문에 닌텐도나 세가, 소니등에 위협적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마쓰시타전기는 게임기영업에 대한 노하우가 없는 데다 소프트웨어부문에서 취약점을 갖고 있는 등 약점을 극복 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마쓰시타전기는 소프트웨어부문의 문제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M2 프로젝트"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3 DO사을 놓고 진행되는 게임기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이 앞으로 어떤 결과로 나타나게 되든지간에 기존의 게임기업계구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틀림없을 듯하다.
특히 게임기시장의 제패는 곧 멀티미디어시장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 업계의 변화는 멀티미디어분야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업체들간의 제휴를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철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