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구본무회장이 지난 1일로 취임 1백일을 맞았다.
지난 2월22일 구자경 전 LG그룹 회장에 이어 3대회장으로 취임한 구본무회장 은 정도경영을 통해 21세기 초우량 LG의 실현을 향후 경영 방향으로 제시하고 전문경영인중심의 자율경영체제 정착과 부단한 경영혁신을 강조、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아왔다.
재계는 구회장 취임 1백일을 맞아 일단 경영스타일을 보여줬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구회장은 전임회장의 안정적 성장과 경영혁신 추진등 경영방침에 충실하면서 도 공격적인 경영을 가미、 새로운 면모를 보여줬다.
구회장은 실제로 대외활동보다 내적 정비에 역점을 두어왔다. 초일류 LG를실현하기 위해 구회장은 조직개편、 사원복지、 인사개편등의 대대적 정비에 나서기도 했다.
전략사업개발단을 그룹내 신설하고 정책위등 기존 5개위원회를 정비하는 한편 공정문화추진위와 환경위등 2개위원회를 신설한 것은 눈여겨 볼 만한 시도로 재계는 보고 있다.
신설된 전략사업개발단은 구회장의 멀티미디어、 환경분야 등 첨단산업 진출 과 사업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한 실천기구. 구회장은 이 기구를 통해 장기적 인 사업구상을 구체화할 것임을 분명히 해 재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공정 문화위는 협력업체와의 공정한 협력관계를 확립、 내실을 다져나가고 있다는평가를 받고 있다.
구회장은 또 사원복지차원에서 건강의료보장등 6개안을 발표、 사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제가후 평천하"의 의지다.
그룹내인사 손질도 시선을 모았다.
CU장평가위.인사자문위에 외부전문가를 위원으로 위촉、 임원인사의 공정성 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는 평. 이는 능력위주 인사를 실현하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며 장기적으로 전문경영인 중심의 자율경영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구 회장의 포석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이러한 구회장의 그룹내 정비와 함께 대외적으로 발빠른 행보를 보여 그의 왕성한 활동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게 했다.
1백일동안 17일간 미국과 일본의 세계적 기업들을 방문、 협력관계를 공고히 다진 구회장은 해외출장이후 멀티미디어와 TFT-LCD등 첨단분야에 관심을 보이면서 해외 유명기업과 전략적 제휴 또는 인수를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워 시선을 모았다.
재계는 이를 LG그룹의 첨단산업 진출과 공격경영실천의 신호탄으로 인식하고 있다. 구회장은 해외출장과 함께 국내활동에도 발빠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서울대연구공원 에 3백억원 출연、 조인식등에 참석하는등 산학협동에도 큰 관심을표명했다. 재계는 이러한 구회장의 대외활동이 그룹 이미지제고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5월30일 리크루트가 조사한 대졸자대상 재벌총수 인기도 조사에서 구회 장은 삼성 이건희회장(35.4%) 대우 김우중회장(15.5%)에 이어 8.2%로 3위 를 차지했다. 취임1백일 만의 인기도 치고는 높은 수치라는 것이 LG그룹의 평가다. LG그룹의 안정적인 이미지에 구회장의 적극적인 스타일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짧은 기간에도 높은 인기도를 보였다는 게 주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제 구본무회장 취임 1백일이후 LG그룹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정도경영의 가시적인 조치와 첨단산업 진출의 구체적 청사진에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한 그룹의 총수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그룹의 이미지와 직결되기에 구회 장의 새 이미지창출도 관심거리다.
"이건희회장의 삼성"、 "정주영회장의 현대"와 같은 "LG의 구본무회장"이 아닌 "구본무회장의 LG"로 만드는 구회장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박기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