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기, 공식성능비교 필요

휴대전화기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나 제품에 대한 공식적인 성능 비교자료가 없어 소비자보호원같은 기관에서 객관적으로 휴대전화기 성능 비교시험 및 그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대전화기를 구입할 때 각 제조회사가 내보낸 일방 적인 홍보자료 외에 제품을 객관적으로 비교할 만한 자료가 없어 대부분의소비자가 제품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휴대전화기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모토로라.삼성전자.LG전자 등이 자사 제품과 타사제품의 성능을 비교시험했으나 그 결과가 시험 주체에 따라 각기 달라 제품 구매를 위한 참고자료로 쓸 경우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휴대전화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모토로라는 신제품 출시 때마다 내부적으로 타사제품과 성능 비교시험을 하고 그 결과를 제품 홍보에 원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자사 계열연구소 및 S대학에 의뢰해 휴대전화기 성능 비교시험을 하고 그 결과를 판매전략(세일즈 포인트)으로 삼고 홍보 및 교육자료로 쓰고있다. LG전자도 Y대학 연구소에 의뢰、 자사 제품을 비롯, 시장을 주도해 가고 있는 5개 휴대전화기를 선정해 송수신율.통화감도 등에 대해 비교 실험했다.

그러나 이들 3사의 시험 결과는 주체에 따라 제품의 성능 순위가 완전히 뒤바뀌는 등 정반대의 결과가 나와 신뢰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휴대전화기 성능비교라는 것이 조사의도와 시험환경 및 시험용 전화기 상태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며 "업체에 서 실시한 성능시험에 불순한 의도가 개입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용산에서 사무용기기 대리점을 운영하며 최근 휴대전화기를 구입한 유채환씨 29.상인 도 "소비자가 휴대폰을 선택하는 건 쉬운 문제가 아니며 업체가 뿌린 광고물이나 대리점의 일방적인 홍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들 의 선택을 돕기 위해 소비자보호원 같은 기관에서 객관적으로 성능시험을 하고 그결과를 발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균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