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TV 미 표준규격 사실상 수용

우리나라 고선명(HD)TV 표준규격이 디지털 방식을 채택한 미국의 표준규격인 "그랜드 얼라이언스 시스템"을 기준으로 세부항목을 차별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5일 관계기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3년 4월에 학계.산업계.정부 및연구소 관계자들로 결성된 "한국 HDTV 표준방식 연구협력 컨소시엄"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서 승인한 주사방식.영상압축.송신.음성 등 4개 부문의 HDTV 표준규격인 그랜드 얼라이언스 시스템을 수용하되 세부항목에서는 우리나라의 특성과 정서에 맞는 차별화된 표준규격 제정을 추진키로 했다.

HDTV 방식결정에는 특히 기술적인 측면보다도 수출.특허료 등의 경제적인 문제와 정치적인 면이 더 큰 영향을 미칠수도 있어 미국의 HDTV 표준규격은 곧우리나라의 표준제정의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HDTV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전자업체들도 그동안 국책개발 과제를 수행해오면서 유리벌브와 섀도마스크.CRT.영상처리 등과 관련한 기술을 축적하고 미국 의 디지털 HDTV와 비슷한 사양을 가지는 비디오 디코더 프로토타입을 개발한 데 이어 대미수출을 목표로한 미국의 그랜드 얼라이언스시스템에 부합하는 부품개발에 주력키로 했다.

특히 수상기의 크기.품질.가격 등을 좌우하는 디스플레이와 주문형 반도체(A SIC) 개발에 주력키로 하고 곧 HDTV용 ASIC의 공동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그랜드 얼라이언스 시스템의 주요 규격은 현재까지 *주사방식은 2개 순차주사와 1개 격행주사로 한 멀티포맷일 것 *모든 포맷과의 컴퓨터 호환을 위해 스퀘어 픽셀을 사용할 것 *영화소재와 같은 매초 24/30 프레임의 전송은 프로그레시브 스캔으로 할 것 *34인치 이상의 HDTV 수상기는 주사선 7백97.

5개이상의 프로그레시브 스캔이 가능할 것 등으로 정해져 있다.

또 영상압축은 MPEC-2로 하고 송신은 지상방송 8VSB、 CATV 16VSB로 하며 음성은 멀티채널 디지털 코딩의 돌비 AC-3방식 등으로 되어 있다.

<이윤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