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역사를 살펴보면 위정자들은 통치수단으로 토지와 지형, 행정상의 경계 를 파악해 주는 지도작업을 중시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지도제작 관련 작업범위는 산업과 학문의 진보에 따라 주제가 지질、지형 、토양、식생및 기상、해양 등의 공간적인 분포까지로 확대되기에 이르렀다.
컴퓨터산업이 급진전된 현대에 이르러 각국 정부는 GIS를 효율적으로 적용할 필연성을 느끼게 됐다.
당연히 활용분야도 환경、 방재、 토지、 도시및 지역、 시설물관리、 측량 、 자원、 교통、 해양、 기상、 국방、 지리、 국토、 자원、 지하정보체계 등을 포괄하게 됐다.
정부의 국가GIS구축사업도 이같은 다양한 분야의 활용이 그 최종 목표인 것이다. 여기에는 특수한 범주로 분류되는 군작전분야도 직간접적으로 포함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주 환경탐사실을 환경부내에 설치、 원격탐사방식을 이용한 제반 정보를 수집、 식생의 변화등 환경 관련 GIS사업의 첫삽을 떴다.
내무부도 최근들어 지적도및 상수도를 중심으로 한 GIS구축과 관련해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는 각지역의 재난을 막기위한 방재시스템 구축도 고려되는 것이다.
최근들어 물류와 관련한 활용범위 확대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도 결코 GIS와 무관하지 않다.
건설교통부는 철도망 도로망의 효율적 관리역으로 GIS구축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들어 정부가 초고속정보통신망에 담을 핵심으로 각종 지리정보체계를 구축하려는 시도가 활발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올들어 발표회를 가진 내무부와 건설교통부의 서울지역 대상 홍수방재시스템 구축 발표라든가、 현재 진행중인 환경부의 환경GIS구축사업 결정등은 이 분야에 대한 인식확산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통계청 역시 올 11월에 이뤄질 전국인구조사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GIS응용프 로그램을 이용해 인구조사를 효율화할 계획이다.
정부의 이러한 행정 효율화 위주의 사업은 90년대 들어 특히 돌출되고 있다.
지자체및 가스공사 등이 시설물관리라는 차원에서 전산화를 시도해 지하매설 물도를 만드는 등 적극적인 사업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러한 제반 분야는 주로 GIS가 공공분야에서 사용된다는 성격을 반영한다.
그러나 일반인에게 GIS가 멀리 떨어진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의 퍼스트스트리트라는 업체는 미국지리를 정확히 모르는내외국인을 위한 CD롬 타이틀을 내놓았다. 가격은 2천9백95달러.
이 프로그램은 미국지도를 바탕으로 미국주요도로및 거리와 8천여개에 달하는 상점의 주소와 거주인이 1천명미만인 구역까지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GIS로 불리는 지리정보시스템의 대중화 가능성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 다. 우리나라의 GIS업계도 최근들어 일반인과의 접목을 위한 사업을 활발히 추진 하고 있다.
최근 차량항법시스템(CNS)이 각광을 받으면서 올연말을 분수령으로 상용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설악산을 대상으로 한 3차원 교통관광CD롬이 발간된 것도 흥미롭다.
또 지가감정을 위한 지번도가 이미 감정사협회에 공급된 사실등은 일반인들의 GIS 활용범위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잘 반증하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당장 실현될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93년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서울시에 제출한 "서울시 GIS구축에 관한연구보고서 I 에는 한 도시가 GIS를 구축해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화 유형 을 58개 사례나 내놓고 있다.
여기에는 도시계획을 비롯해 세무관리、 지적관리、 도로용지관리、 하천부 지관리、 소방정보관리、 청소사업관리、 부동산과세、 배출시설관리、 도시 재개발、 시영주택관리지원、 불량지구개량사업、 도로점유율관리、 하천관리지원 등을 망라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아직 구체적인 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 자체 수치지도구축의 미흡으로 인해 지도위에 올릴 정보(DB)구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환상적인 GIS 구축효과는 수치지도제작、 각종 시설물및 지형 지리 자원 등의 DB구축작업、 응용프로그램개발이라는 총체적인 작업구상을 담은 조감도 가 있어야 비로소 시행에 들어가게 되기 때문이다. <이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