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대리점사장들의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초부터 대리점주 건강검진제도를 마련、 가전을 비롯 C C 냉열기 관련 전국 2천8백여개 대리점사장들로 하여금 지정병원에 가서 건강검진을 받도록 했다.
따라서 대리점사장들은 삼성전자가 지정한 서울의 삼성의료원과 고려병원、 대구의 카톨릭의대부속병원、 전남의 전남대부속병원、 전북 전주예수병원등 5개 종합병원에 가기만 하면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이 건강검진은 병원에 따라 1인당 22만원내지 40만원의 비용이 들고 검진소요시간이 3시간 이상되는 종합정밀검진이다.
검사내용도 신체계측에서부터 혈액검사、 초음파검사、 소화기.호흡기.순환 기검사、 안과검사、 치과검사등 일반적인 검사에 이르기까지 건강관련 검사 를 총망라하고 있다.
또 간암、 위암등 특수검사와 부인과검사도 반드시 받는다.
삼성전자의 대리점사장 건강검진 실시는 그동안 유례가 없었던 일로 앞으로메이커와 대리점간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나타내는 "의미있는 일"로 평가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러한 점을 고려、 앞으로 대리점사장들의 건강검진을 격년제로 정례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대리점사장 건강검진은 연초 약속했던 대리점복지후생 강화차원 의 하나로 실시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메이커와 대리점의 관계는 엄밀히 따져보면 상호이해로 연결된 전혀 다른 집단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가전업체 입장에서 보면 비록 대리점들이 자사 간판을 내걸고 있긴 하지만 엄격한 의미에서 대리점은 본사로 부터 제품을 구매해 소비자들에게 판매、 이익을 남기는 1차고객에 불과하다.
때문에 대리점사장의 건강진단에 대한 가전업체의 의무나 책임은 사실상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대리점 사장들의 건강검진을 통해 대리점의 복지후생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대리점사장의 활동이 자사 매출확대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대리점사장들의 원기왕성한 영업활동을 촉진하지 않고서는 매출확대를 기대 할 수 없다는게 삼성전자의 생각이다.
특히 유통시장개방 이후 외국 가전업체들의 기존대리점 빼돌리기에 대비、 대리점사장들과 더욱 우호적인 관계를 정립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것도 다른 경쟁업체에서 생각지도 못한 대리점사장 건강검진제도를 도입하게 된 배경이 되고 있다.
하여튼 이번 삼성전자의 대리점사장 건강검진실시는 그동안 가전업계에 만연 되어 왔던 밀어내기등 판매일변도의 대리점전략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변화 라고 할 수 있다. <박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