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판매소가 크게 부족하다는 의견이 각계 각층에서 제기되면서 인건비 절감과 편의성 차원에서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토큰자판기가 요즈음 진퇴양난의 위기에 처했다.
토큰자판기 업계는 그동안 그런대로 현상유지를 해왔으나 최근들어 부쩍 매출이 떨어지고 있어 이를 타개할 방안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토큰자판기 업계가 이처럼 고심하고 있는 것은 두가지 장애물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한가지는 건설교통부가 추진하고 있는 "교통관련 요금의 카드결제 시스템 구축 이다. 당장에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토큰 자체가 없어질 판에기백만원에 달하는 토큰자판기를 설치하기에는 채산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삼경산업 제일산전 합동정밀 등 토큰자판기 업체들은 건교부의 교통요금 지불체계 카드화 계획이 본격 추진됨에 따라 지난4월 서울시가 토큰자판기 설치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는데도 매출에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제일산전의경우 서울시 지하철 공사측과 토큰자판기 설치건에 대해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사용료 문제에 봉착、 교착상태에 있으며 삼경산업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 한가지는 시내버스 요금의 인상이다. 버스요금을 3백20원으로 올린지 2개 월도 못돼 3백40원으로 다시 인상하겠다는 서울시의 방침은 토큰자판기 업계 에 또 하나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버스요금을 토큰의 경우 3백40원으로 인상하면서 현금승차의 경우에는 현행 대로 3백50원을 적용、 토큰승차와 현금승차간에 금액차이가 10원밖에 나지않아 굳이 토큰 구입을 하려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게다가 1천원권 기준으로 기존에는 토큰 3개를 구입할 수 있었으나 인상된 가격으로 하면 2개밖에 구입하지 못해 기계의 효율성이 크게 낮아진다는 것이다.
토큰자판기 업계는 그동안 토큰판매소가 크게 부족하다는 여론에 힘입어 시설을 확장하는 등 투자를 늘려왔는데 최근 이같은 한계에 직면하자 새로운방향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결국 자판기 부문이 아니겠냐 며 토큰이외의 다른 자판기 부문으로 진출할 것임을 시사했다.
<박영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