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사업 중복 투자

삼성전자가 각 사업본부별로 게임、 CD롬타이틀등 디지털미디어사업을 경쟁 적으로 전개、 중복투자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AV본부의 "나이세스팀"과 정보기기 본부의 "AM팀" "PC소프트웨어팀"등 각 사업본부별로 디지털미디어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들 사업팀 모두가 게임및 오락、 교육용 타이틀사업에 치중 하고 있으며 특히 내수시장을 겨냥하여 자체개발보다는 외국업체와 제휴、 판권을 도입하거나 중소개발업체에게 자금지원을 통한 판권확보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멀티미디어분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게임사업의 경우 일본 세가엔터프라이즈사에 전적으로 의존해 이 회사가 제조한 게임기를 도입、 판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엔고에 시달리고 있는 세가사로부터 하드웨어의 핵심기술과 소프트웨어기술을 거의 이전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 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멀티미디어 관련소프트웨어의 자체기술을 제대로 확보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영업역시 각 사업부별로 다원화되고 있고 특히 판권제휴선을 잡기위해 높은 로열티를 지불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다. 국내 멀티미디어업계 종사자들은 이에 대해 "연간 매출액이 10조원에 이르는삼성전자가 기업규모에 걸맞지 않게 세계시장보다는 내수시장에 치중、 자체 기술확보보다 외국업체들의 판권확보에 더욱 혈안이 되고 있어 오히려 국내 중소개발업체들의 입지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관련、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미디어분야는 아직 구체적으로드러난 실체가 없기때문에 여러 부서에서 사업을 추진해도 문제될 소지는 없다 면서도 "디지털미디어사업을 추진하기위해서는 대대적인 투자가 뒤따라야할뿐 아니라 세계시장을 노리고 사업을 전개해야 하기 때문에 사업부서가 통합되어 전사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원철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