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지난 4월까지 계속적인 급락세를 보이던 용산 전자상가의 EP롬 가격 이 최근들어 반등세를 보이면서 크게 오르고 있다.
12일 관련 유통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계속된 매기부진으로 지난 4월말에 최저치의 가격을 기록했던 EP롬이 5월들어 수요가 늘면서 회복세를 보이기시작 현재 EP롬의 딜러가는 지난4월에 비해 평균 15~20%정도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EP롬의 가격인상률이 평균 3~4%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15 % 이상의 딜러가 인상은 전예에 없던 상당한 수준의 가격인상이라는 점에서주목된다. 특히 제품별로는 1MB나 2MB 같은 대용량제품보다는 최근 레이저프린터등의 채용이 늘고 있는 2백56KB、 5백12KB등 저용량 제품의 가격오름세가 뚜렷해 이들 제품의 경우 품목에 따라 개당 2백~3백원에서 최고 8백원까지 오른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EP롬 가격이 5월이후 급반등세를 보이면서 크게 오르고 있는 것은 지난4월 외국반도체 업체들의 20~30%의 공급가 인상이 딜러가에 그대로 반영됐을 뿐아니라 이들 업체들이 1MB、 4MB등의 대용량제품 생산을 늘리는 대신 2백56K B제품의 생산을 줄임으로써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자업체들이 게임기와 프린터생산에 있어서 그동안 마스크롬을 주로 채용하던 방식과는 달리 저용량 EP롬을 주로 사용하고 있어 2백56KB、 5백12KB의 딜러가는 더욱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이와관련 "현재로서는 EP롬 가격상승이 공급가 인상에 따른 연동현상으로 제조업체의 생산문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으나 저 용량제품의 공급부족이 계속될 경우 급격한 가격인상은 물론 제조업체들의 세트제품 생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TI、 AMD사 등이 마진이 적은 5백12KB 등의 생산을 축소하고 있어 저용량 EP롬공급부족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며" 국내컴퓨터 및 게임기업체、 가요반주기업체들은 저용량 롬을 대용량 롬으로 전환하거나 국내생산이 가능한 플래시메모리 로 대체하는 방안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택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