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업계, 비디오CDP 2.0 단품보다 복합제품에 주력

AV업계가 비디오CDP(콤팩트 디스크 플레이어) 2.0버전을 AV시스템에 탑재한 복합제품으로 내놓고 있어 단품시장이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존 제품보다 호환성이 뛰어난 버전 2.0 비디오CDP 를 앞다퉈 개발에 나서고 있는 AV업계는 멀티미디어PC의 보급확산으로 단품비디오CDP의 시장 전망이 어둡다고 보고 AV시스템 등에 장착되는 복합 제품 에 주력하고 있다.

이처럼 AV업계가 복합제품 출시를 선호하는 것은 국내 비디오CD 하드웨어기 기 수요가 주로 PC 중심으로 일고 있어 단품 비디오CDP의 경쟁력이, 현재 보급확산되고 있는 멀티미디어PC에 크게 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초 개발한 버전 2.0 비디오CDP를 미니미니컴포넌트와 LDP(레이 저 디스크 플레이어) 등에 채용한 복합제품으로 선보이고 있을 뿐 단품 출시 를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

버전 2.0을 올 가을에 내놓을 계획인 LG전자도 단품 시장이 불투명하다는 판단 아래 기존 AV시스템에 장착하는 쪽으로 상품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올초 버전 2.0 비디오CDP를 단품으로 개발、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현대전자 도 단품 판매가 힘든 국내 비디오CDP시장의 특성으로 인해 수요확대에 애를먹고 있다.

올 하반기에 2.0버전 개발에 들어갈 예정인 롯데전자도 단품 출시보다는 기존 AV시스템에 탑재된 비디오CDP 1.1버전의 대체용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 다. AV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PC업체들이 10만~20만원대 MPEG 보드를 장착한 멀티미디어PC를 대거 출시하면서 이보다 3、 4배나 값비싼 비디오CDP 단품은 경쟁력을 거의 상실하고 있다. 때문에 기존 제품보다 기능이 향상된 버전 2.0도 컴포넌트 등 AV기기에 복합기능이 추가되어야만 그나마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1.1버전 비디오CDP 단품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업체마다 월 1백여대 이상 판매됐지만 올들어 수요가 급감하면서 각사마다 30~50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