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의 새로운 흐름인 "가격파괴"현상이 CD롬게임타이틀시장에 불어 닥치면서 최근 번들제품판매가 성행하는 등 가격체제가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용산상가 매장을 중심으로 CD롬타이틀 판매업 체들은 일제히 4만~5만원대의 CD롬게임을 무려 30~35%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하드웨어에 끼워 공급해야할 번들타이틀마저 일반판매를 하는등 부작용을 야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가격파괴를 무기로 빠르게 CD롬게임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유력 PC및 소프트웨어 유통업체들에 맞서、 상가 타이틀판매업체들이 자구책을 모색하기위해 경쟁적으로 가격할인에 나섬에따라 발생하고 있다.
현재 용산상가 타이틀판매업체들의 경우 소비자가가 4만5천원인 릴렌트리스 동서게임 를 3만원에、 8만원인 "윙코맨더 3"을 3만8천원에 각각 판매하는 등 할인판매에 나서고 있다.
또한 소비자가 4만원인 "젠타의 기사"(쌍용)는 3만원에、 5만5천원하는 "긴 급명령"(한겨레정보통신)은 3만8천원에 판매되고 있는 등 전반적으로 4만~5 만원대의 CD롬게임 가격이 3만원대로 크게 떨어졌다.
이처럼 CD롬타이틀의 가격파괴현상이 발생하면서 정품타이틀의 유통마진이 1천 2천원에 불과하자、 일부 타이틀판매업체들은 유통마진을 확보하기 위해4 천~5천원하는 번들타이틀(하드웨어에 끼워서 공급되는 제품)을 1만원대에 판매하는 등 번들타이틀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관련、 CD롬타이틀판매업체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마저 정품을 구입하기 보다는 값싼 번들제품을 구입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상황이 계속 되면 타이틀시장도 패키지소프트웨어의 유통시장처럼 유통질서가 붕괴되면서 타이틀개발의욕마저 위축시키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원철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