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업체들의 펜티엄 75MHz급 CPU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PC업체들은 3.4분기중 생산할 물량에 대한 CPU 구매협상을 인텔측과 벌이고 있으나 펜티엄 75MHz급 CPU에 대해서는인텔이 요구물량의 절반이하에서 10분의1 수준만을 배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2.4분기초부터 문제가 돼온 75MHz급 CPU의 수급은 최근 인텔의 고위인사가 다녀간 뒤 공급물량을 확대하면서 상당히 해소된 상태이나 다음달부터는 이같은 구득난이 재연될 것으로 우려된다.
75MHz CPU 구매가 이처럼 어려운 이유에 대해 PC업체들은 인텔측이 호환칩 업체들의 펜티엄칩 출하에 대비、 주력모델을 90MHz급 이상의 고급품으로 전환하려 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따라 P54C계열의 펜티엄 PC 중에서는 가장 저렴한 75MHz급을 주력모델로 삼으려 했던 PC업체들의 계획이 상당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펜티엄 75MHz와 90MHz급 CPU의 가격차는 약 1백달러 정도로 PC업체들은 486 에 이어 60、 66MHz 등 P5계열의 펜티엄 PC마저 단종되는 상황인 점을 감안 나머지 펜티엄 PC중 가장 저렴한 75MHz급을 주력기종으로 고려해 왔다.
반면 인텔코리아는 "현재 PC업체들에 제시한 물량이 최종적인 것은 아니며본사와의 접촉을 통해 계속 물량을 조정해 나갈 것"이라며 "PC업체들의 요구 대로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는 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