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IBM의 공격적 경영

미국 IBM이 소프트웨어분야에서 세계적인 강자인 로터스 디벨러프먼트사를인수했다. 이어 한국IBM이 국내에서 ISV、 IHV등 "OS/2" 응용제품분야 개발 자를 육성키 위한 공격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이 두가지 사건이 갖는 의미는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우선 SW분야에서는 사상최대규모인 35억2천만달러에 로터스를 인수했다는 점도 놀라운 사실이지만 이렇게 많은 돈을 들여서라도 로터스를 인수하겠다는I BM의 공격적인 경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IBM이 로터스를 인수한 배경은 과거의 영화를 되찾기 위함이 주목적인듯 싶다. 사실 IBM은 얼마전까지만해도 대형 컴퓨터에서부터 PC 그리고 SW분야에 까지 세계를 제卯하고 있었다. 80년대 중반까지 군림해왔던 대형 범용컴퓨터 분야에서 다운사이징에 의한 사용자 우위시대의 도래에 대응치 못해 90년대 들어서면서 비틀거리기 시작했고 이와함께 PC부문에서도 최근 컴팩에 1위자 리를 내주었다.

SW부문에서는 아직 매출규모면에서 세계제일의 업체로 남아있기는 하다. 그러나 SW부문도 PC분야에서 주력제품인 OS/2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즈95에 비해 열세에 놓여있는등 갈수록 위축돼 가고있다. 따라서 IBM이 로터스를 인수한 핵심은 운용체계, 즉 OS분야에서 영향력을 키워 마이크로소프트를 누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IBM이 지난 13일 발표한 내용도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공격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국내에서 미온적인 소프트웨어사업을 펼쳐왔던 한국IBM은 이번 발표에서 이미 개발된 "MS-DOS"와 "윈도즈"용 응용소프트웨어나 하드웨 어장비들을 "OS/2워프"용으로 이식하는 업체나 개발자에 대해 파격적인 재정적지원을 약속했다.

이 일련의 사건이 갖는 공통점은 "OS/2"에 대한 영향력강화이다. 우선 미IB M의 로터스 인수는 로터스의 그룹웨어인 "노츠"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세계소프트웨어 각 분야에서 지배력을 키워가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맥을 못추고 있는 분야가 바로 그룹웨어다. 그룹웨어는 그룹단위의 업무를 정의하고 여기에 맞는 적용업무프로그램을 개발、 근거리통신망(LAN)환경을효 율적으로 활용할수 있게 하는 것으로 대기업이나 중소기업할 것 없이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무척 중요한 미래지향형 응용소프트웨어이다.

노츠는 현재 기업사용자들을 주대상으로 삼아 위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현재 일어나고 있는 다운사이징의 열풍은 PC를 서버로 채택하는 데까지 확산돼 "O S/2"에 "노츠"가 솔루션으로 제공되면 PC사용자들에게도 점차 그 영향력을 키워갈 것이 분명하고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상당한 위협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국내소프트웨어시장에서도 "OS/2"는 훌륭한 운용체계로 평가받고 있으나 다양한 응용소프트웨어의 지원을 받지 못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즈"에 고전 을 면치못해왔었다. 이번 한국IBM의 발표는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에 치중하고 있는 응용개발자들을 "OS/2"로 끌어들이는데 주목적이 있다.

요컨대 국내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자나 하드웨어구동장치 프로그램 개발자들 이 자사의 제품구입및 임대시 판매가격의 절반정도를 할인해주고 "OS/2"로 이식한 응용소프트웨어를 판매했을 경우 리베이트를 지급해줌으로써 부족한 상품력을 키워나간다는 전략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OS/2"는 보다 영향력을 증대시킬 것임에 틀림없고 이는 국내 컴퓨터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우선 고자세로 국내영업 을 해왔던 마이크로소프트에 간접적으로 상당한 견제효과를 주어 국내PC업체 에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를 대표하는 한글과컴퓨터의 입지강화도 기대된다.

한글과컴퓨터가최근 미로터스와 통합슈트분야에서 전략적제휴를 맺었을 때 주위에서는 사후지원 미비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를 부정적 시각으로바라보았었다. 그러나 IBM이 로터스의 뒤를 받쳐줌에 따라 이같은 우려는 사라질것으로 기대되고 있기도 하다.

미IBM과 한국IBM의 일련의 움직임은 국내소프트웨어및 컴퓨터산업에 엄청난 파장을 미칠 것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이들 사건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해온 마이크로소프트로 하여금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안되게끔 하는 경고의 성격을 갖고 있음에 분명하다. 결국 두회사의 경쟁과 균형된 상호견제가 발전적이고 생산적인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 소프트웨어산업과 컴퓨터사용환경 발전에 적지않은 촉매제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