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DAP" 발표 배경과 전망

한국IBM이 SW부문의 사업강화에 대한 의지를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의지를 받쳐줄 핵심은 "OS/2"와 유닉스 "AIX" 및 "OS/400"등 IBM의 신트로이카. OS 2 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즈3.1" "윈도즈95" "윈도즈NT"에 대응하는 32비트 운용체계(OS)이다. "AIX"가 탑재된 "RS/6000"시스템은 윈도즈NT "HP/UX" "DEC유닉스" "솔라리스"등 유닉스 워크스테이션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OS/400"이 탑재된 "AS/400"은 업계 선두를 달리고있는 멀티유저시스템이다.

한국IBM은 이 신트로이카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개발사(IS V)와 하드웨어지원프로그램 개발사(IHV)를 공개적으로 찾아나섰다. 이것이바로 지난 13일 발표된 개발자 지원프로그램 "DAP:Developement A-ssistance Program 이다. 한국IBM은 "DAP"을 통해 ISV와 IHV에 대해 필요한 기술정보를 CD롬키트나 인 터네트등을 통해 주기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또 개발장비를 임대하거나 구입할 경우 "RS/6000"과 AS/400"등 고가의 하드웨어는 40~45%、 비주얼에이지 "C++세트"등 SW는 50%를 할인해 주기로 했다.

이와함께 한국IBM소프트웨어연구소와 "AS/400"솔루션이식센터(SPC)등을 적극적으로 활용케 할 방침이다.

이밖에 "오픈솔루션페어(OSF)"전시회를 비롯 개발자에 대한 주기적인 워크숍 과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개발제품에 대해서는 소프트웨어사업본부 독점총판인 푸른정보시스템을 통해 공동영업을 추진해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DAP"을 통해 얻고자하는 실질적인 목적은 현재 OS의 업계표준을 주도하고 있는 MS의 견제에 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한 해석이다. 이는 신트로이 카중에서도 특히 "OS/2"가 SW부문뿐 아닌 IBM전체의 전략적 중심개념이라는 사실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IBM 본사는 향후 "OS/2"를 인텔의 "x86"계열 PC뿐 아니라 "파워PC" 채택을 늘려가고 있는 "RS/6000" 및 "AS/400"시스템의 클라이언트 플랫폼으로 삼을 방침을 굳히고 있다.

"OS/2"가 현재 "OS/2 워프""OS/2 클라이언트""랜서버""OS/2용SMP"등 다양한 패밀리로 구성돼 있지만 단일 API(응용프로그램개발 인터페이스)와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워크플레이스셀"전략으로 통일시켜 나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IBM이 이같은 OS를 보유하고도 업계에서 MS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있었던 것은 이를 지원해주는 응용SW가 태부족했기 때문이다. MS의 "MS -DOS"나 "윈도즈3.1"이 업계표준으로 정착될수 있었던 것은 ISV나 IHV에 의한 응용SW개발지원이 지속적으로 따랐던 덕택이다.

반면 "OS/2"가 "윈도즈3.x"보다 먼저 발표되고도 절대약세를 면치 못했던것은 제품개발의 채산성과 시장가능성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ISV나 IHV에 의해 철저하게 외면당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IBM은 앞으로 "DAP"을 통해 국내 ISV와 IHV들을 "OS/2"진영으로 끌어 들인다는 공격적 마케팅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이와관련 한국IBM은 "DA P" 적용대상을 "MS-DOS"나 "윈도즈3.x" 응용SW를 보유하고 있는 ISV나 CD롬 、 모뎀、 네트워크카드등을 개발하고 있는 IHV들로 보고 있다.

한국IBM은 이들 ISV나 IHV가 올해말 까지 기존 "MS-DOS"및 "윈도즈3.x"용 SW나 하드웨어구동프로그램(Device Driver)들을 "OS/2"용으로 이식(Porting) 、 "OS/2"와 번들판매할 경우 개당 2만원의 리베이트를 지급하겠다는 방침 이다. "OS/2"의 소비자가격이 11만원임을 감안할때 2만원의 리베이트는 파격적 결정이 아닐수 없다.

이밖에 ISV와 IHV들의 개발 판매경쟁을 유도、 매출순위에 따라 최고 5천만 원까지 포상금을 제공할 계획도 갖고 있다.

"DAP"은 국내 ISV와 IHV들이 충분히 군침을 흘릴만한 프로그램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OS/2"용 SW개발작업이 "MS-DOS"와 "윈도즈3.x"용으로 개발된 것을 이식하는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ISV나 IHV들로서도 적은 비용으로 솔루 션의 다양화를 꾀할수 있는등 투자대비 생산성을 극대화할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에 발표한 "DAP"에 대한 관련업계의 호응이나 결과는 OS 2 용으로의 이식 완료시한인 연말이면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또 "DAP"이 그동안 긴 수면에 빠져 있던 한국IBM의 SW부문에 대한 잠재력이 어느 정도인가를 척도할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