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물건을 진열해 놓고 판매하는 대리점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이 가전과 오디오 대리점에서부터 일고 있다.
전시와 소비자를 위한 공간 개념이 도입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오디오 전문업체인 인켈이 자사 서울지역 대리점을 상대로 실시한 "매 장진열 경진대회"에서 매장관리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면목대리점(대표 임거영 은 이같은 신개념을 도입한 성공적인 대리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 대리점 의 38평 매장은 타대리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복잡함을 찾아볼 수없다.
제품의 외형적인 특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개별 제품마다 충분한 공간 을 확보해 놓고 있다. 제품과 공간을 조화있게 구성하고 조명은 전시장처럼 밝게 처리했다.
특히 오디오를 받치고 있는 바닥을 대리석으로 깔아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나무바닥의 단점을 보완했다. 오디오를 시연할 때 발생하는 울림현상을 제거하는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인켈 면목대리점은 지난 93년 문을 열었다. 인켈에서 9년간 영업을 섭렵한 임사장이 새로운 개념의 대리점 개설을 추구하면서 지금과 같은 모습을 연출 하게 됐다.
임사장이 이같이 차별화 된 대리점을 만들게 된 것은 대리점 분위기가 제품 의 품위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켈 제품이 국내 최고급제품이라는 자부심에 걸맞게 대리점 분위기를 연출하려 했던 것이다.
건축공학도 출신인 임사장은 인테리어 전문업체의 전문성에 자신이 영업을 통해 얻은 오디오 대리점 디스플레이 특성을 가미시켜 최적화 시키는 데 주력했다. 7백만원이 투입된 대리석 바닥이 바로 임사장 아이디어 중의 하나다. 개설당 시 투입한 인테리어 비용은 1억원으로 유사 규모의 타대리점보다 3배정도 많은 돈이 투자됐다.
그러나 이 대리점이 높게 평가되고 있는 것은 사후관리 때문이다.
개설 1년만인 지난해 3일동안 6백만원을 투자해 칠과 도배를 새로 했는데 앞으로도 매년 이 정도 규모의 투자를 계속해 유행에 맞는 매장을 꾸밀 계획이 다. 이를 위해 임사장은 전자전이나 실내디자인전 등 국내 전시행사를 빠지지 않고 참석해 사진 등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금전적인 투자외에도 매장 유지를 위한 일반적인 노력도 병행실시하고 있다.
벽지나칠의 변색을 방지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매장내 금연을 실시하고 석유 나 가스난로 대신 온풍기를 사용한다.
또 1년에 2~3일을 투자해 진열제품 및 매장청소를 실시한다.
"투자한 만큼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임사장의 지론. 이같은 투자는 이전 이지 역 대리점이 올렸던 매출을 단번에 50%이상 올려놓아 그의 지론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면목대리점은 현재 소비자를 위한 공간을 확보해 놓고 있다. 직접 음을 청취 하고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마련한 청취실이 바로 그것이다.
오픈 시기를 검토중인 이 청취실은 7평규모로 언제든지 5일안에 공사를 끝낼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 <박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