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 GUI 채택 "한글3.0/도스" 재발표

한글과컴퓨터가 업계와 대다수 컴퓨터 사용자들의 예상을 깨고 아이콘과 도구상자 등 그림사용자인터페이스(GUI)를 채택한 도스용 워드프로세서(WP)"한 글3.0/도스"를 오는 21일 개막되는 한국컴퓨터소프트웨어전시회(SEK 95)에 서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윈도즈용 "한글3.0" 발표후 불과 3개월 만에 선보이는 "한글3.0/도스"는 GUI와 함께 문서를 특정 위치에 이동시키거나 참조할 수 있는 하이퍼텍스트기 능이 포함된 것이 주요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

또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아이콘화해 놓은 도구상자와 기존 문자메뉴방식을 살리면서 윈도즈환경처럼 아이콘메뉴를 병립시킨 화면레이아웃 등도 돋보이고 있다.

이와함께 기존 윈도즈용 에뮬레이터 "한네트"를 도스용으로 이식、 덧실행프 로그램 형태로 포함시켜 문서편집 상태에서 바로 하이텔 등 PC통신에 접속할 수 있도록 했으며 문서파일에 그림파일을 끼워넣는 기능도 추가했다. "한글 3.0/도스"는 또 윈도즈용 "한글3.0"과 문서파일형태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으며 그림문서 인쇄시 해상도와 속도를 개선했고 맞춤법검사기와 괘선보호기 능 등이 크게 보완됐다.

한글과컴퓨터측은 도스용 "한글3.0" 발표배경에 대해 "기존 도스용"한글2.x " 고객들의 업그레이드 요구를 수용해주는 것이 SW개발사의 의무이며 실제국내 대다수 컴퓨터사용자들이 도스환경의 지속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WP시장이 윈도즈환경으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도스용 제품을 발표하는 것은 시대를 역행한다는 측면에서 무책임한 면도 없지 않지만객관적 평가는 좀더 두고 봐야 할 것" 이라는 유보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미국에서도 이러한 경우는 더러 있었다. 대표적인 예가 로터스와 워드퍼펙트이다. 로터스는 93년 발표한 윈도즈용 "로터스1.2.3 R4"의 도스버전을 94년에 발표 했다. 워드퍼펙트도 윈도즈용 "워드퍼펙트6.0"을 발표한 후 93년 도스용 "워 드퍼펙트5.2"를 내놓은바 있다.

그러나 이들 도스 제품은 거의 성공하지 못했다. 또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두 회사 역시 얼마후 IBM과 노벨에 기업합병되고 말았다.

한편 국내 WP시장은 이미 지난 92년 삼성전자의 "훈민정음"을 필두로 마이크 로소프트 삼보컴퓨터 창인시스템 휴먼컴퓨터 핸디소프트 한메소프트 LG소프 트웨어 등이 윈도즈용 제품을 발표한 바 있으며 뒤늦은 지난 3월 한글과컴퓨 터도 마침내 이 대열에 끼어든바 있다. 그러나 윈도즈용 전제품이 최근까지도 도스용 "한글2.x"에 밀려 있던 상황이었다. <서현진 기자>